215개 기관 감사책임자 참석…올해 감사 방향 등 논의
117조 규모 전력설비 과잉투자 가능성 사전 차단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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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11일 '2025년 자체감사 책임자 회의'에서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 성과 등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5·일렉스 코리아에 전시된 LS일렉트릭의 스마트컨트롤센터. / 뉴시스 |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한국전력이 전국에서 모인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에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의 성과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올해 자체감사기구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이 주최한 ‘2025년 자체감사 책임자 회의’에서 우수 자체감사 사례로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 성과 등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의에는 중앙행정기관 등 전국 215개 기관의 감사책임자들이 참석해 올해 감사 방향과 자체감사기구 활성화 방안 등을 공유했다.
한전은 이날 발표에서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거나 운영할 계획이 없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미리 전기공급 승인을 받은 후 무분별하게 전기공급 신청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알렸다.
이에 ‘데이터센터 전기공급실태 특별감사’를 시행하고, 2020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예정통지 1001건 중 부동산 개발이익 목적의 허수 신청 678건(67.7%)을 적발했다.
한전은 데이터센터 허수 수요를 제외하는 개선 방안을 담당 부서에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사업법 개정 △데이터센터 설립 권장지구 지정 △데이터센터 연관산업 클러스트 구축 △부동산 투기제한 조치 병행 등의 방안이다.
그 결과 한전은 특별감사를 통해 약 117조원의 전력설비 과잉투자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전 감사실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기사용예정통지 신청 건수는 △2021년 상반기 21건에서 △2023년 하반기 737건으로 급증했다가 △2024년 상반기에는 325건으로 전년 대비 약 56% 감소했다.
전영상 한전 상임감사위원은 "특별감사 성과를 많은 기관과 공유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감사원에서 올해 ‘자체감사 운영지침’을 최초로 마련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을 둔 감사를 지속 시행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danjung63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