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전세대출이 3년 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올해 들어 낮아진 데다 전셋값과 신학기 이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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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영향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시작한 부동산 온기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인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사진은 지난 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마포구 일대 모습. 뉴스1 |
지난달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3년 만에 최대로 늘어난 전세대출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 전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약 2배 확대됐다.
작년 10월(+3조6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였다.
은행 전세대출은 1조2000억원 증가해 2022년 2월(+1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하면서 전월(-2조1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줄었다.
한은은 지난달 대출 증가는 계절적 요인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월 상여금의 영향이 2월에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축소됐고, 주담대는 신학기 이사철을 맞아 상당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1월 말 설 연휴를 고려하면 1∼2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월평균 1조원 중후반 수준으로 증가했고, 아직까진 작년 하반기 이후의 가계대출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시장이 한창 과열됐던 작년 7월 8500호까지 상승했다가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화되며 지난해 연말∼올해 연초 3000호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달 토허제 완화의 영향을 받아 3000호 수준보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완화 이후 서울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