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올해 상반기 직영점 중심으로 건강식품 특화점 5000점까지 확대
다이소, 전국 매장으로 판매 확대 여부 관심사…“아직 정해지지 않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접근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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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 제품을 3000~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다이소 측은 전국 모든 매장으로 건기식 판매 확대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 중 동아제약의 건강식품 ‘비타그린’ 4종과 ‘아일로 카뮤트 효소’ 1종 판매를 시작한다.
CU는 올해 상반기 직영점을 중심으로 건강식품 특화점을 5000점까지 확대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10월 전국 3000개 매장을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으로 지정하며 본격적인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편의점 건강식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U의 건기식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1년 5.3%, 2022년 27.1%, 2023년 18.6%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식품 진열 강화점에서는 하루 평균 건강식품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3배가량 높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차별화된 방식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저가형 제품과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늘어나면서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도 지난해 10월 식품관을 개설해 종근당, 고려은단 등 국내 건기식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해외 유통망을 활용한 ‘건기식 역직구 사업’도 검토 중이다.
화장품 유통 채널 올리브영도 지난해 말 자체 건기식 브랜드(PB) ‘탄탄’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급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원대에서 2023년 6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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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CU편의점을 찾은 고객이 진열된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
협회가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기식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610가구에 그쳤던 건기식 구매 가구 수는 지난해 1만7793가구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건기식은 반복 구매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유통업계가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건기식 판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인허가가 필요하며, 건기식 판매 허가를 받은 업체 수는 2019년 8만1559개에서 2023년 12만6804개까지 증가했다.
다만, 약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유통 채널의 반발은 유통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달 대한약사회는 제약사의 건기식 판매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일양약품은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한지 닷새만에 철수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약사회의 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