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1개 기업이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코스피 기업으로 배당 정책을 수립한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전날까지 기업가치제고 관련 공시를 한 기업은 컴투스, DB손해보험, 삼성화재, 이마트 등 21곳이다.
코스피가 15곳이었고 코스닥이 6곳이었다.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 중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한 것은 배당 관련이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HMM 등 18개 상장사가 배당을 하거나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신증권은 배당금을 2024년 993억원에서 2030년 1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목표 최소 주당배당금은 1200원, 목표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30~40%다.
또 HMM은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와 시가 배당률 5% 중 적은 금액 이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관련 내용도 많았다.
한미약품, KX, 태웅로직스 등 11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거나 소각할 계획이다.
태웅로직스의 경우 3년간 총 10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상장 주식 수의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이마트도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28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JB금융지주도 2026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배당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둔 밸류업 공시가 많았다.
노을의 경우 2027년 이전에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을 2건 이상 체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오스코텍은 2027년까지 연구·개발(R&D) 비용을 2021~2023년 평균 대비 매년 10% 이상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 최소 210억원 이상을 R&D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즈항공도 거래처 다각화를 통해 연평균 13%의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여기에 영업실적 개선, 비영업자산 매각, 부채비율 축소로 재무건전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마다 주가는 다르게 움직였다.
1월13일 밸류업 공시를 낸 하이즈항공의 경우 당일 종가는 1457원이었으나 전날 141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1월22일에 공시를 한 HMM은 당일 1만917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2만600원까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만으로는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며 "실제 계획 이행과 목표 달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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