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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시기·대상 없는 MBK 사재출연…국회 질타 이어져


김광일 부회장, 사재출연 계획 질문에 "논의하겠다" 일관
여야 의원, 불출석 김병주 회장에 청문회·고발 조치 등 주장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MBK 부회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청문회, 고발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대해 김 회장이 발표한 사재출연 계획에 금액 규모, 출연 시기, 변제 대상 등 세부 내용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홈플러스·삼부토건 관련 현안질의'에서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김병주 회장이 지난 16일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얼마만큼, 어떻게 출연하겠다는 건지 오늘 현안질의에서 답변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에 이어 김상훈,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과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무위 여야 위원들도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요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유동화 전단채(ABTSB) 투자자 변제를 위한 사재출연 의사가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 16일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사재를 출연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현안질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경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에 "기업회생 절차 내에서 채권 변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규모, 시기 등에 대해서는 사내 논의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김광일 부회장의 사재를 출연하겠냐는 질문에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출연 예정인 사재는 소상공인들의 대금 지급을 보다 빠르게 시행할 수 있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단채 등 개인금융투자자들의 채권 변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선을 그었다. 출연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홈플러스·삼부토건 관련 현안질의'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청문회, 고발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임영무 기자
18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개최한 '홈플러스·삼부토건 관련 현안질의'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청문회, 고발 조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임영무 기자

이날 현안질의에서는 김병주 회장 사재출연 규모가 최대 2조원 수준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강훈식 의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대한민국 국민연금이 투자한 약 9000억원을 환급받지 못할 전망이며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며 "김 회장이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 측이 설명한 금융채권 변제 계획이 안심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원장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이 인가된다 하더라도 장기간 현금흐름이 끊긴 상태에서 원금 변제가 됐을 때 최소 3분의 1을 날릴 수 있는 것"이라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원금변제 입장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김병주 회장의 불출석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병주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자 여야 의원들은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개최, 고발 조치 등을 논의해달라고 정무위원회에 요청했다. 강민국 의원은 "(김병주 회장이) 국회 출석을 완전히 무시하고 증인 출석도 거절했다"며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계속 청문회를 개최하고, 부족하면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유동화 전단채를 발행 주관사 신영증권 역시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현재 (홈플러스에 대한) 고발 준비가 끝난 상태이며 내부 논의를 거쳐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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