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의 주식 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미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가계 투자심리에 의존하게 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 C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과 펀드유입으로 측정한 미 가계의 주식 배분 비중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미국의 가계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보유하려는 의욕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이 더 비싸지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가계 부문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계 심리에 따라 증시의 평가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P모건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가 전체 보유 금융자산 중 주식에 할애한 비중은 작년 4분기 43.5%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주식 보유 비중이 약 42%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강세장이 이어진데다 로빈후드와 같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변화가 증시의 평가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S&P 500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이후 가계 부문 투자자 집단은 펀드 부문에서 주식에 대해 다소 '비중 축소'(언더웨이트)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S&P 500 지수는 관세전쟁발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13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이후 지수는 이후 다소 반등했지만 20일 종가 기준 여전히 고점 대비 8%가량 하락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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