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기업부실예측분석 2024 부실기업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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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과 고금리 등 영향에 국내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부실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과 고금리 등 영향에 국내 기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부실기업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직전부터 최근 6년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기업부실확률예측 분석을 바탕으로 2024년 부실기업 수를 진단한 결과 전체 외감기업(금융업 제외) 3만7510개 업체 중 11.9%인 4466개 업체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일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 부실기업 수 4350개에 비해 116개(2.7%) 증가했다.
외감기업이 평균적으로 부실해질 확률(부실확률)을 매년 도출한 결과 기업의 부실확률은 2019년 5.7%에서 단계적으로 증가해 2024년 8.2%를 기록했다. 8.2%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이후 6개 년도 평균부실확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외감기업 부실확률을 높인 주된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으로, 해당 산업 부실확률은 24.1%로 분석됐다. 뒤이어 △전기·가스, 증기 및 수도 사업(15.7%)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4.2%)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14.0%) 등 순으로 부실확률이 높았다.
부실확률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업종은 건설업이다. 부실확률은 2019년 3.3%에서 2024년 6.1%로 최근 5년 사이 2배가량 급증했다. 원인으로 고물가로 인한 건설 수주 부진 지속과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고금리,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이 꼽힌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부실기업이 늘어나면 실물 경제 악화와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돼 경제 전반 불확실성이 급속히 높아진다"라며 "부실 위험을 줄이는 한편 사업 재편을 저해한 상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