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주도 의문스러운 투자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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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이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효과라고 주장했다.
25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창사 5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주도로 2022년부터 시작된 의문스러운 투자들의 결과물과 최 회장 개인 경영권 방어에 회사의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여파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지난 20일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연결 당기순이익은 1951억원으로 매출액 12조529억원의 1.6%에 불과했다며 특히 4분기의 경우, 연결 기준 2457억원 적자로, 고려아연이 지난 1974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분기 단위 손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는 원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손의 영향도 있었지만, 대규모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무리하게 일으킨 고금리 단기차입금의 이자비용과 원아시아펀드 등 각종 투자 실패로 인한 기타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3분기 190억원에 불과하던 이자비용이 4분기 들어 741억원으로 4배 가량 급증했고, 그동안 미미하게 반영하던 각종 투자손실들을 4분기에 털어내면서 944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의 중학교 동창인 지창배 회장이 설립한 원아시아 사모펀드에 출자된 약 5000억원의 경우, 2023년 손상차손액이 615억원에 이르렀으며, 2024년에는 총 1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나 손상차손액이 증가했다. 원아시아 투자로 인한 손실은 진행 중이며, 해가 거듭될 수록 늘어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문제는 이러한 손실요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자기주식 공개매수 때문에 조달한 2조원이 넘는 금융차입금때문에 매분기 동일한 규모의 이자비용 부담을 져야 한다며 신사업 또는 여유자금 운용 등을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벌여놓은 각종 출자와 투자 사업들의 현재 사정이 아직 본격 반영조차 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이그니오홀딩스를 보유한 페달포인트의 경우 몇 년째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손상인식은 아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전문가들은 신규사업 초기로 인한 과다한 비용 지출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사인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그니오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는 점, 2024년 3분기 마이너스 307억원 당기손손실을 기록하다 갑자기 한분기만에 7억원 흑자 전환한 것에 대한 설득력 있는 사업 내용의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과연 언제까지 관련 손실을 숨길 수 있을지 지켜 볼 대목이다"라고 했다.
이어 "최윤범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래 고려아연의 이익 창출능력이 기조적으로 꺾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최 회장이 고려아연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2019년 첫해 영업이익률이 11.1%에서 12%로 반짝 상승했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을 달려 지난해 6%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체제 하에서 무분별하게 추진된 각종 투자와 신사업들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가운데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욕심 때문에 고려아연이 볼모로 잡혀 나날히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