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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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지난 2월 11일 58만원으로 제시했던 목표주가는 76만원으로 31%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방산과 조선 설비 및 지분 투자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관련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적기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1조3000억원, 그리고 종속회사(HAA No.1)에 642억원 출자 등 현금 유출을 고려했을 때 추가 유동성 확보는 필요했던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차입 후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상환하는 방식도 가능했겠지만, 일정 주기로 반복될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과 재무구조 악화, 중기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유럽 군비 확장이 시작되는 한편 시장 진입 문턱도 높아지고 있고, 미국 해군 굴기에 따른 특수선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는 조선업 경쟁자도 많은 상황이어서 시장 선점을 위해 자본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8일 오전 9시35분 현재 66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0일 유상증자 결정 이후 급락하더니 7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주주들의 반발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점 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 소통 절차, 자금 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정정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금감원이 구체적인 정정 요구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 정정 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해당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된다.
이에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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