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8조' 한은, 법인세 2조 클럽…SK하닉·현대차 이어 3위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3-28 12:00:00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약 8조원으로 역대 두번째를 기록을 세웠다.
법인세 납부도 2조5000억원을 넘기면서 '2조 클럽'에 등극했다.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에 이어 3위 수준으로 국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해외 주식 가치가 오르면서 유가증권매매익과 유가증권이자 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2024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23년(1조3622억원)보다 6조4567억원 늘어난 7조818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7조8638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순익이다.
 
유가증권매매익 및 유가증권이자를 중심으로 총수익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덕배 한은 예산회계팀장 "한은 당기순이익은 국내외 금리, 주가, 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2024년도 금리는 조금 떨어지고 주가는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였으며 환율은 2023년 대비 변동성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금리가 떨어지다보니 과거 저금리 시절 채권에서 발생한 손실이 줄었으며 주식이 올라 주가매매이익은 많이 늘었고 외화채권의 경우 유가증권이자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환율 측면에서도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달러 공급을 하면서 외환 매매 이익도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총수익(26조5179억원)은 전년보다 7조711억원 늘었다.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유가증권이자가 11조5933억원, 유가증권매매익이 8조3172억원 증가했으며 환율 변동성에 따라 외환매매익도 1조1654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총비용은 전년 대비 1조4622억원 줄어든 16조1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통화안정증권이자는 3482억원 늘었지만 유가증권매매손이 8257억원 줄어 영업비용이 1조4403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통안증권을 발행하며 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한다.
법인세는 2조5782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65억원이나 늘었다.
2020년, 2021년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순이익의 30%(2조3457억원)인 법정적립금 등을 뺀 나머지 5조449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처리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595조5204억원으로, 2023년말(536조4019억원)보다 약 59조1185억원 불었다.
동시에 부채(567조1549억원)도 52조2531억원 늘었다.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외환평가조정금이 크게 늘어났다.
한은은 "환율 상승으로 외화자산의 원화환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 가운데 8.0%의 현금성 자산을 빼고는 모두 투자자산이었다.
투자자산 중 67.2%는 직접투자자산, 24.9%는 국내외 자산운용사 등에 맡긴 위탁자산이었다.
외화자산을 통화별로 나눠보면 미 달러화가 71.9%, 기타 통화가 28.1%를 차지했다.
달러의 비중은 2023년(70.9%)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47.3%, 정부기관채 10.1%, 회사채 10.4%, 자산유동화채 11.6%, 주식 10.2% 등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동성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함에 따라 정부채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