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럭 내부에 고급 세단 못지 않은 디자인을 적용하는가 하면 북미·중동 등 사막에서 질주할 법한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픽업트럭이 상용차를 넘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까지 넘보며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1만3954대로 집계됐다.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2019년 4만2825대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로 서서히 하락해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2023년 1만8199대 등을 기록했다.
규모 자체는 전체(163만8506대)의 1%도 안되지만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픽업트럭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기아가 지난 13일 계약을 시작한 타스만은 출시 10일 만에 4000여 대가 판매됐다.
기아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인 타스만은 실내에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고급 오디오 시스템인 '하만',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시트, 29ℓ대용량 트레이 등을 적용해 다양한 캠핑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그러면서도 성능은 놓치지 않았다.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복합연비 8.6km/ℓ, 최대 3500㎏을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과 800ℓ의 물을 시속 7㎞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갖췄다.
픽업트럭 시장 전통 강자인 KG모빌리티의 전기 픽업 '무쏘 EV'도 본계약 2주 만에 누적 계약 3200대를 돌파햇다.
무쏘 EV는 전기 SUV에 픽업 스타일링을 더한 신개념 차량으로,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때문에 레저 활동뿐만 아니라 도심 주행 등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열 공간은 슬라이딩&32° 리클라이닝, 6:4 분할 시트 등 패밀리카로도 손색 없는 중형 SUV 이상의 편안함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수입차 픽업 경쟁도 거세다.
미국 픽업 브랜드 GMC는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2025년형 시에라 드날리를 출시했다.
고급 가죽 시트,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력한 견인 성능 등이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산하 지프도 다음달 프리미엄 픽업트럽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픽업트럭은 아파트 문화와 좁은 주차장, 불편한 승차감 등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픽업트럭은 SUV 못지않은 승차감과 최첨단 기능, 다양한 공간 활용성 등을 무기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이 인테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내부에 힘을 주면서 SUV와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여가 시간의 확대로 계절 레저, 반려견 동반 캠핑, 차박 등을 즐기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