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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하>] 국장 떠난 외인도 돌아올까···'동학개미' 투자 전략은?


증권가 "외국인 순매수 증가할 것···韓 증시 개선 전망"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더팩트 DB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난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로 국내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입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5년 만의 공매도 재개에 맞춰 다양한 투자 전략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이며,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종목 기준으로는 17개월 만이다.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은 2008년 10월~2009년 5월(8개월), 2011년 8월 10일~11월 9일(약 3개월), 2020년 3월 16일~2021년 5월 2일(14개월)로 세 번 이었다. 2021년 5월부터는 코스닥200과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에만 공매도가 허용됐지만, 2023년 11월 다시 전면 금지됐다.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이후 약 1개월 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다소 흔들리는 경향을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됐던 2009년 6월 1개월 간 코스피는 0.4%, 코스닥이 8.3% 하락했다. 그러나 2009년 6월~8월 3개월 간 코스피는 14.0% 상승하고, 코스닥은 2.7% 내렸다. 공매도가 재개됐던 2011년 11월 10일부터 1개월 기준 코스피는 1.7%, 코스닥은 0.4%의 수익률을 보였다. 3개월 기준으로는 코스피는 5.6%, 코스닥은 2.9% 상승해 양호한 지표를 보였다. 공매도가 재개됐던 2021년 5월 3일부터 1개월 기준으로 코스피는 1.8%, 코스닥은 -0.2%의 수익률을 보여 단기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공매도 직후 1개월 동안의 성과는 국내 증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3개월 이상의 중기 성과는 양호해 공매도 재개가 중장기 시장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번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은 8개월 째 연속으로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약 5조9384억원을 순매도했다. 과거 세 차례의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 매수에 나섰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재개됐던 2009년에는 외국인이 3개월 간 약 10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 재정 위기 때인 2011년에도 3개월 간 6조7000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순매도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수급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증시도 개선된 지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시장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현재 국내 외국인 수급이 저점 국면이어서 확대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과 2021년엔 특히 외국인의 대량 매수가 유입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면서 "현재 낮은 코스피 밸류에이션과 가격 이점을 감안할 때 공매도 재개 시 수급 변화에 의한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추가로 레벨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증시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다양한 투자 전략을 내놓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선 공매도가 주가 등락을 키울 것으로 보지만 초기에만 그럴 것이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공정가치를 향해 가격이 정상화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종목 비중을 조절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만큼 미리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 성장 속도가 느리지 않은 종목은 주가가 빠질 때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저성장이 만연한 지금 환경에선 성장 가능성만 보여줘도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다. 특히 이런 종목은 공매도 물량이 나와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 '쇼트 스퀴즈'(주가 상승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 제한을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여 주가가 오르는 현상)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대비 덜 오른 저평가 종목, 공매도 타깃 가능성이 적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그리고 실적 개선이 기대돼 '쇼트 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한 환매수) 가능성이 높은 종목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시를 주도해 온 방산·우주, 조선, 기계 업종을 거론하며 "올해 매출과 이익 개선이 전망되고 있어 단기 변동성 이후 재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전후로 기계, 조선, IT가전, 소프트웨어, 미디어·교육, IT하드웨어 업종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업종 비중은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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