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상호관세 경계감 속 혼조세 마감…다우 1%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01 05:34:26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이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한 4월2일 상호관세 발표일이 임박하면서 장 초반 일제히 하락했지만, 이후 투자자들이 배당주 등으로 몰리고 기술주가 낙폭을 줄이며 일부 지수는 반등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 속에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7.86포인트(1.0%) 오른 4만2001.7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91포인트(0.55%) 상승한 5611.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2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국면에 재진입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포인트(0.14%) 하락한 1만7299.2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틀 후 상호관세 발표로 향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2기 참모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상호관세를 발표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상호관세 예외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현재로서 면제는 없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취재진에게 "기본적으로 모든" 교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발표에 이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까지 공식화하면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은 정점을 향해 치달을 전망이다.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서는 미 경제가 빠른 속도로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가 경제학자 14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직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2.4%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기준 1분기 2.8%, 2분기 2.6%, 3분기 3.0% 상승을 기록한 뒤 4분기 2.4%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월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0.2%, 연간 성장률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12개월간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은 종전 20%에서 35%로 상향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가는 S&P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종전 6200에서 5700으로 낮추면서 "성장 전망과 투자자 신뢰가 악화하면 평가가치가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즈 어드바이저의 패트릭 프루제티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더 많은 고통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워싱턴의 일관된 메시지가 없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는 관세 불확실성과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한 비밀의 장막 속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먼저 매도하고 기다리고 있고, 이는 곧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황 매도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주시하면서 주요 고용 지표도 대기 중이다.
다음 달 1일에는 미 노동부의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2일에는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하는 3월 고용 보고서, 3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공개된다.
미국의 민간·공공 부문 취업자 수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전체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지표인 노동부의 3월 고용 보고서는 다음 달 4일 나온다.
이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13만9000건 늘어나 2월(15만1000건)을 하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했을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1.18% 내렸다.
52주 신고가 기준 3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67% 밀렸다.
배당주인 코카콜라는 1.78%, 존슨앤존슨은 1.3% 올랐다.
미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은 각각 3.19%, 0.75% 상승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3bp(1bp=0.01%포인트) 내린 4.2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하락한 3.89%선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