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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다각화 안착한 삼성전기…애플 의존도 여전한 LG이노텍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삼성전기가 정보기술(IT) 시장 침체에도 고객 다변화와 인공지능(AI)·전장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 LG이노텍은 애플 의존도를 낮추지 못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7089억원, 영업이익 1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대로면 전년 대비 각각 3.2%, 10.2%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의 호실적은 신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 결과다.
2021년 자율주행차 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개발 등 2020년대 들어 전장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 톈진에서 '2024 삼성 오토모티브-컴포넌트 테크데이(SAT)'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고객 확보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한 자릿수에서 지난해 20% 수준까지 급증했다.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도 난도가 높은 서버용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카메라 모듈은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최대 공급처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도 샤오미 등 납품처를 늘리면서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삼성전기의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줄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미래 성장 사업인 전장 및 AI·서버 제품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며 "주력 사업 부문별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 다변화를 추진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 4조4142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줄어든 수치다.
애플에 편중된 사업 구조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 비중이 84%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 물량이 애플로 향한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이 통상 9월에 출시하는 만큼 상반기가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IT기기 수요 정체에 따른 아이폰 판매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참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비수기 실적을 만회할 신사업 성과도 뚜렷하지 않다.
LG이노텍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치 점찍은 전장부품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9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8.2% 감소한 38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 수준에 불과하다.
2022년 진출한 FC-BGA는 현재 난도가 낮은 PC용 양산에 돌입한 정도이며, 서버용 제품은 아직 인증 중인 상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FC-BGA 사업과 관련해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 규모가 커 손익분기점은 내후년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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