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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흠집내기 열올리는 고려아연, 외국인투자자 대상 여론전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한 여론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아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홈플러스 사태를 영문으로 번역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알리는 모양새다.
MBK의 주요 출자자(LP)인 해외 연기금 등에 부정적인 소식을 알려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문 홈페이지 뉴스룸 항목에 최근 한 달 동안 12개 게시물을 올렸다.
이중 고려아연과 연관된 내용은 전무하다.
모두 MBK 홈플러스 사태를 정부 당국과 국회에서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번역해 게재했다.
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소식은 물론 국회 정무위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비판한 내용도 실었다.
국세청 세무조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 착수 소식도 포함됐다.
고려아연 자체 사업 관련은 물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 간 경영권 분쟁 내용도 전무했다.


국문 홈페이지 뉴스룸도 비슷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게재된 게시물 60건 중 고려아연 관련 내용은 10건에 그쳤다.
경영권 분쟁 외 고려아연의 자체 사업 관련 내용은 3건에 불과했다.


MBK파트너스가 해외 연기금 등으로부터 주로 출자를 받고 있는 만큼 외국인 출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모펀드(PEF) 들이 LP의 눈치를 가장 많이 보는 점을 이용하려 한 셈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무관한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가면서 올리는 의도는 너무 뻔하다"며 "대놓고 해외 LP를 통해 MBK를 압박하려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상호주 의결권 제한 방식을 활용해 경영권을 방어해냈다.
영풍과 MBK 측이 주총 전날 주식 배당을 통해 상호주 관계를 풀자 고려아연은 주총 당일 오전 장외에서 영풍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상호주 관계를 재형성했다.


이로써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초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MBK는 영풍과 함께 상호주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검찰 고발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고려아연이 상호주 방식으로 불법적인 순환출자 고리를 만든 점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의도적으로 어음을 팔고 기습 기업회생신청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홈플러스 사태로 MBK에 대한 여론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겹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홈플러스 사태와 무관하지만 여론이 계속 나빠지면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고려아연도 이런 점을 파악하고 의도적으로 여론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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