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그동안 증시를 억눌렀던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약세 국면 진정,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전환과 함께 증시 상승세가 기대된다.
4일 오전 11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36포인트(0.66%) 내린 2470.34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4.33포인트(0.63%) 오른 687.82다.
코스피는 1% 넘게 하락 출발한 후 헌재의 선고가 가까워지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으나 선고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1%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5원 내린 1450.5원에 개장했다.
미국 상호관세로 흔들렸던 국내 증시는 이번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국면 종료, 조기 대선 결정으로 2017년과 같이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면서 "당시에도 코스피가 레벨업됐고 이후 정권 교체, 경기부양 정책 기대가 가세하면서 S&P500 대비 상대적 강세가 6개월 가까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리스크에 더 민감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이슈 국면에서 증시는 정치적 리스크보다는 결국 국내외 경기 흐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대선까지 정치 테마주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 상 대통령이 파면되면 파면 후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21대 대선은 6월 3일 이전에 치러지게 된다.
한편, 내수주들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정치 리스크와도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2분기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내수주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이번 탄핵 인용을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1430원 선 하향 이탈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410원 선까지 빠르게 빠지면 수출업체, 해외투자자 할 것 없이 '더 빠질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감에 쥐고 있던 달러를 매도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하방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1410원 선까지 빠르게 빠지지 않을 경우 1400원 초반 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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