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담판 이스라엘 총리는 ‘빈손’
EU “상호 무관세… 협상 준비 돼”
전 세계 시장에 이미 평지풍파를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효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현지시간) 각국은 정상회담, 정상통화, 협상단 파견 등 대미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이날 미국과의 관세 교섭을 담당할 각료로 아카자와 료세이(赤?亮正) 경제재생담당상을 지명했다.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과 약 25분간 통화를 통해 일본이 5년 연속 세계 최대 대미 투자국임을 강조하면서 관세 재검토를 요구하는 한편 담당 장관을 정해 후속 협의를 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이시바 총리는 또 이날 모든 내각 구성원이 참여하는 종합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직접 본부장을 맡아 첫 회의를 열었는데,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이 소식을 전하며 현 상황을 ‘국난’에 빗댈 정도로 절박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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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선제적으로 대미 관세를 철폐했던 그는 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불필요 무역장벽 철폐’ 등을 언급하며 관세 회피를 노렸지만, 별다른 확약을 받지는 못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우리는 연간 몇십억달러씩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며 안보 지원과 무역 문제를 연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 측에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확정할 예정인 철강 관세 보복 계획도 당초보다 축소 시행키로 했다.
이밖에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파키스탄, 캄보디아 등이 대미 관세 철폐 내지 인하 시사, 협상단 파견 등을 통해 미국을 구슬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34% 대미 추가 관세로 맞불을 놓은 중국은 “끝까지 맞설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예고해 9일부터 104% 관세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는 중국은 ‘일방적 괴롭힘 행위’, ‘공갈(訛詐)’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의 50% 추가 관세 경고에 맞서 미국산 농산품 관세 대폭 인상과 축산품 수입 중단, 미국 기업 조사 등 ‘6대 대응 조치’ 리스트를 공개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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