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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금호전기③강남 클럽서 1억 쓴 유명인에 지분 넘긴 정규용 일가


코스피 상장사 금호전기의 정규용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인수자는 2018년께 강남 클럽에서 하룻밤에 1억원을 써 화제가 됐던 ‘비버팸’이라는 모임의 멤버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이트웨일투자조합제2호와 양정산업 오창은 각각 288만6002주, 287만264주의 금호전기 주식 장외매매 계약을 지난달 26일 체결했다.
잔금은 오는 6월20일 수령할 예정이다.


화이트웨일투자조합제2호는 정규용 금호전기 회장의 아들인 정헌욱 금호전기 사장이 50.5%의 지분을 보유한 조합이다.
나머지 49.5%는 정 회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웨일조합은 지난해 2월 금호전기로부터 매입한 제9회차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번에 매각하는 것이다.
양정산업 오창은 정 회장이 간접적으로 94.1%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총 10%로 매각 대금은 43억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정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40.87%에서 30.86%로 줄어든다.


지분을 인수하는 측은 양모씨 등 개인 2명이다.
이 중 양씨가 총 431만3265주(7.61%)를 인수해 금호전기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상장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분류돼 공시 의무가 생긴다.


양씨는 2018년 가수 승리가 운영했던 ‘버닝썬’에서 1억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구매하는 등 강남 클럽에서 많은 돈을 써서 화제가 됐던 ‘비버팸’이라는 모임의 멤버다.
언론 등에 따르면 비버팸은 10~20명 내외로 구성된 친목 모임이다.
배우 박민영의 남자친구이자 빗썸 회장으로 불린 비덴트 강종현 씨도 이 모임 멤버로 알려졌다.


양씨는 최근까지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인 ‘바칸’의 총괄 회장직을 역임했다.
2022년 설립된 바칸은 코스메틱 브랜드 미슈얼리와 건강식품 브랜드 비긴어데이를 판매하는 업체다.
크라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 직급을 나눠 매출에 따른 후원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구조로 사업을 영위했다.


바칸은 지난해 6~7월 A그룹사와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했지만, 9월경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으로부터 공제 규정 위반에 따른 시정 요구 조치를 받고 계약이 해지되면서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단계 업체는 공제조합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소비자 피해보상 보험 등을 가입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다.


양씨는 2015~2016년에도 W코스메틱코퍼레이션이라는 네트워크 마케팅 법인으로 백미인, 메디테라 등의 화장품을 판매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업체도 2017년 폐업했다.


또 양씨는 코인 업체와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비코스글로벌이라는 업체는 ‘비코스코인’을 발행해 유통했다.
당시 코인 판매 담당자들은 비코스코인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이 확정됐고 국내는 빗썸 등과 상장을 협의 중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상장이 확인된 거래소는 찾을 수 없다.
양씨는 비코스글로벌 행사에 주요 인사로 참여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금호전기의 오너가 지분 10% 이상이 매각된 만큼 오버행(잠재 대기 물량) 이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씨 측 관계자와 금호전기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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