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9일(현지시간) 발효되면서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909년 이후 10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미국에 무역흑자를 내는 60여개국에 대해 최고 수준의 관세를 적용했다.
아시아권에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총 104%의 관세를 적용받는다.
캄보디아(49%), 베트남(46%) 등 높은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유럽연합(EU)의 상호관세율은 20%다.
각국 금융 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98%로 전일 대비 2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국채 시장 매도세가 확산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교역 상대국들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면 무역 전쟁은 더 확대될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자 곧바로 25%의 보복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도 이 같은 대응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개별 국가와 협상을 병행할 방침이다.
미국은 협상 의사를 발긴 70개국 가운데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우선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내부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 따른 내부 반발도 만만찮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8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상대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관세의 결과가 좋길 바라지만,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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