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대중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부터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까지 당대 주옥같은 명곡들이 영화를 풍성하게 채운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평범한 주부인 ‘오세연(염정아 분)’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으며 시작된다.
폐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삶을 살게 된 그녀는 자신의 남편 ‘강진봉(류승룡 분)’에게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다소 황당한 부탁을 한다.
하지만 까칠하고 무뚝뚝한 성격의 강진봉은 단칼에 아내의 부탁을 거절한다.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조차 회가 먹고 싶다는 자신의 말을 무시했던 남편이었기에 오세연의 서글픔은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당신과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바친 내 삶이 억울하고 분해서 살 수가 없어’라는 말과 함께 이혼을 결심한다.
아내의 고집에 강진봉은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첫사랑을 찾기 위한 여행에 나선다.
이처럼 죽음을 2개월 앞둔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호소하곤 한다.
남편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거절한 순간에는 집을 나가겠다는 말과 함께 짐을 싸며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이는 일종의 ‘화병(火病)’ 증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화병이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쌓여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중년 여성에게서 빈발하는 증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는 전체 환자 중 약 26.2%가 40~50대 여성이 이기도 하다.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약 6.9%)의 3배가 넘는 수치이며 50대 전후로 나타나는 갱년기 변화에 의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화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감정 기복, 식욕 저하, 무기력함 등이 있으며 명치에 뭔가 걸린 듯한 답답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화병의 경우 질환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는 환자들이 많지만 심할 경우 우울증과 공황장애, 강박증과 같은 증상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을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막힌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로 보고 침치료와 한약처방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먼저 가슴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인 전중혈에 침을 놓아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한다.
특히 침치료는 뭉쳐 있는 혈을 뚫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여기에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흥분성 신경물질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화병 증상 완화 및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불규칙한 생활을 지속하면 스트레스가 축적되기 쉽기 때문에 낮잠을 자더라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적어도 하루에 2끼 이상 식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과 흡연은 일시적으로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이후 더 큰 불안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