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 카스, 2위인 하이트진로의 테라에 이어 롯데칠성음류가 3년만에 신상 맥주 크러시를 내놓으면서 주류 3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주류업계는 주력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맥주시장 점유율을 꿰차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소매점 총매출은 3조9297억원으로, 이중 브랜드별 매출은 카스가 1조5172억원으로 1위였다.
뒤이어 테라(4697억원) 필라이트(2399억원) 아사히(1977억원) 켈리(1760억원) 클라우드(1674억원) 칭다오(1131억원) 하이네켄(1087억원) 하이트(929억원) 버드와이저(91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다.
다만 하이트진로가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내놓은 켈리가 주춤하고, 롯데첼성음료가 야심작 크러시를 출시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시장에 또 다른 변화가 예고된다.
◇ ‘카스’로만 1위 지키는 오비맥주…한맥은 언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카스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42.0%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52.6%의 점유율로 1위다.
가정시장 외에 유흥 및 외식 시장까지 포함한 전체 맥주시장에서 카스의 시장 점유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오비맥주는 카스로 줄곧 맥주시장 1위 굳히기에 성공했지만, 오비맥주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오비맥주는 2021년 2월 국산 쌀을 사용한 ‘한맥(HANMAC)’을 출시하고 지난해 3월 한맥 업그레이드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한맥’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낮은 인지도로 식당가에도 입점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맥은 낮은 점유률로 테라와 신제품 켈리에게도 밀리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오비맥주는 배우 수지를 발탁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지만 미미한 효과로 오비맥주는 줄곧 대표제품 카스로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처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만년 2위 하이트진로, 켈리·테라 연합작전 실패?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9년 신제품 맥주로 테라를 출시하고, 단기간 맥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며 존재감을 공고히 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테라 이어 지난해 4월 신제품 ‘켈리’를 내놓았다.
테라, 켈리는 지난해 12월 전년동월대비 12.35%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의 야심작 켈리는 출시 99일 만에 1억 병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는 출시 석 달 만에 오비맥주 카스와 테라에 이어 소매점 매출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문제는 승승장구하던 기존 주력 상품 테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테라의 매출은 지난해 9월 460억6700만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감소 중이다.
매출 점유율도 15%대에서 11월 10.9%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카니벌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이 없을 순 없으나 켈리 출시로 하이트진로 전체 맥주 판매량 증가 및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 크러시 삼파전 가능?…갈 길 멀어
롯데칠성음료 ‘크러시’도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으로 크러시를 병 제품 등으로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중 캔 제품으로도 출시한다.
크러시는 지난 2020년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출시 이후 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시장에 출시한 제품이다.
크래프트 부진을 딛고 출시한 만큼, 롯데칠성음료는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광고 모델로 앞세워 홍보 중이다.
다만 크러시는 출시가 석 달에 접어드는 만큼 아직은 시장에서 미미한 존재다.
전체 맥주 시장 점유율의 70% 이상을 오비맥주, 하이트진로가 차지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크러시의 안정적 안착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한편 올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맥주 시장 경쟁은 일본 수입 맥주의 급부상으로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 일본이 5년 만에 맥주 수입국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년 대비 283.3% 급증한 5551만6000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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