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이보다 더 강렬한 작품이 있었을까? 지난달 22일에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가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오컬트 장르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게다가 최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선 2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해외 관객들에게도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영화는 유해를 옮기거나 화장을 하기 위해 무덤을 파는 ‘파묘(破墓)’를 주제로 한다.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은 풍수지리를 분석해 묏자리를 잡아주거나 올바른 절차로 파묘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그들을 찾아온다.
이들은 한 부자가 의뢰한 거액의 파묘를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한다.
이후 의뢰받은 무덤에 찾아간 상덕과 동료들. 그러나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음을 감지한 상덕은 무덤을 절대 건드려선 안 된다며 의뢰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하지만 큰 금액이 걸려있던 터라 화림은 포기하지 않았고, 무덤의 불길한 기운을 우회할 수 있는 대살굿을 파묘와 함께 진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결국 파묘는 강행되는데,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무덤에서 악귀가 깨어나고 만다.
산소에 고인을 모시는 장례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 파묘와 이장은 젊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모습은 아니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파묘 작업은 실제와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
바로 무덤을 파내는 과정에 굴착기와 같은 중장비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30년 경력 풍수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오지가 아닌 이상 주로 중장비들이 활용된다고 한다.
삽으로 땅을 파내는 작업에는 인부가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체력 소모도 크기 때문이다.
파묘 일꾼들은 평균적인 성인 남성의 키 이상 정도 되는 깊이까지 삽질하는데, 단단한 흙을 삽으로 깊게 파내는 작업은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신체에 큰 부담을 안겨준다.
특히 허리를 숙였다가 펴며 무거운 흙더미를 들어올려야 하기에 척추에 상당한 무리가 간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이 이어질 경우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 압력이 가중돼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극 중 힘들게 삽질을 이어가는 일꾼들을 보며 쉬는 날에는 꼭 허리 건강을 면밀히 살펴보길 권하고 싶었다.
일주일 이상 뻐근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함께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증세를 의심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통해 디스크의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고된 작업으로 틀어진 척추와 주변 근육을 한의사가 직접 밀고 당겨 척추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기능을 살리는 한방수기요법이다.
여기에 침치료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척추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풀어주고, 이후 약침치료를 실시한다.
약침치료는 한약재를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신속히 낮춘다.
자생한방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약침은 염증 유발 산화 스트레스를 최대 8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와 더불어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이 병행된다면 디스크 강화와 회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파묘2를 촬영하게 되면 굴삭기, 포크레인을 사용하고 절대 삽질은 안 할 것”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그만큼 삽을 이용한 작업은 매우 고되며 신체에 상당한 무리를 안겨준다.
따듯한 봄을 맞아 각종 야외 작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일터를 향하는 모든 분의 건강한 일상을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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