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면 하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사선을 넘나드는 이들이 있다.
이번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스턴트맨’이 그 주인공이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신작 ‘스턴트맨’은 스턴트를 소재로 삼은 영화답게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국내외 관객들과 평단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에 개봉 첫 주에는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인공 콜트(라이언 고슬링)는 세계적인 액션 배우인 톰(애런 존슨)의 스턴트 대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턴트맨이다.
하지만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촬영 중, 예기치 못한 추락 사고가 발생해 허리에 큰 부상을 입는다.
이후 스턴트맨으로서의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는 당시 연인이었던 촬영감독 조디(에밀리 블런트)를 포함한 모든 사람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18개월 후 콜트는 함께 일했던 프로듀서 게일(한나 웨딩햄)에게 연락을 받는다.
조디가 자신의 데뷔작 스턴트맨으로 그를 지목했다는 것. 그는 용기를 내 곧바로 촬영장으로 향했지만, 게일이 콜트를 부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현재 주연 배우인 톰이 실종돼 영화 촬영이 중단될 위기이며 조디의 데뷔작을 지키기 위해서는 톰을 찾아야 한다는 것. 이에 톰을 찾아 나선 콜트에게 기상천외한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이번 영화는 제목처럼 스턴트맨들에게 헌정하기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본작의 촬영을 맡은 스턴트 팀은 극중 자동차 전복 장면에서 8바퀴 반 회전이라는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운 연출에 감동이 느껴지려는 찰나, 이번에도 의료진으로서의 직업정신이 발동하며 스턴트맨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
물론 철저한 안전 검사에 따라 보호 장비를 착용하겠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달리는 차량에 부딪히는 장면을 일상처럼 촬영하다 보면 콜트의 경우처럼 척추에 상당한 충격이 누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턴트맨을 비롯해 액션 씬에 전문적으로 나서는 배우들의 경우 촬영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진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반복되는 외부 충격은 척추뼈 사이 위치한 디스크(추간판) 손상을 야기해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마비와 같은 중증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회복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치료, 추나요법, 한약처방 중심의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침은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약침은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비정상적으로 틀어진 근육과 뼈를 교정하는 수기치료법으로, 척추 및 주변 조직의 가동 범위를 개선하는 등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아울러 한약은 뼈, 근육 등 척추 조직에 영양을 공급해 회복 효과를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춰준다.
카메라에 비춰지는 주인공 뒤엔 목숨을 걸고 촬영에 임하는 스턴트맨들이 있다.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장면은 관객에게 영원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멋진 작품을 위해 언제나 건강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길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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