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어깨와 등이 둥글게 말려 있고 고개를 거북이처럼 앞으로 쑥 내민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자세는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이러한 자세로 보낼 정도로 습관이 된 경우도 있다.
아무리 고개를 바로 세우려 하더라도 금방 자세가 무너지고 만다면 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경추의 전만곡선이 소실되어 경추와 어깨의 변형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쭉 빠진 상태로, 머리의 하중에 경추와 어깨 일부에 집중되어 목이 아프거나 어깨가 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거북목증후군은 당장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발생 후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경추가 더 이상 변형되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평소에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여 목 근육 및 경추의 긴장을 해소해야 한다.
단, 스트레칭만으로는 이미 변형된 신체를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도수치료를 병행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도수치료란 치료사가 직접 해부학적 지식과 전문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환자와 일대일로 소통하며 근골격계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없이 오직 치료사의 손과 도구만을 사용해 인체 본연의 치유력을 극대화 하며 통증을 개선하고 바른 자세를 몸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추의 올바른 정렬 상태를 회복하여 추가 손상을 막고 증상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다만 오랜 기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해 온 상태에서 우리 뇌는 틀어진 자세를 편안하게 받아드릴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해도 불편하게 느껴지고 힘이 든다.
도수치료를 1~2회 정도 받아 보다가 힘들고 효과가 없다며 그만두는 경우가 있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 만으로는 극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최소 10~20회 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바른 자세가 몸에 새겨질 때까지 꾸준히 해야 통증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정필구 대림 삼성필정형외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경추의 균형이 틀어지는 상황은 대부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 발생한다”며 “모니터에 집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내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기를 사용할 때, 가급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보다 조금 위쪽에 오도록 조절하여 고개를 숙이거나 내밀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잠을 잘 때에도 너무 높은 베개를 베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의 경직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꾸준히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른다면 거북목증후군이 목디스크로 악화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긴밀히 협조하여 경추를 지키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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