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가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지난 5월 새롭게 출시한 GV70는 6월 한 달간 4651대가 팔리며 단숨에 국산 SUV 순위 4위로 뛰어올랐다.
가솔린 SUV 기준 국내 시장에서 싼타페, 투싼, 코나 등 대중(mass) 모델을 제친 것은 물론 제네시스 브랜드 대표 모델인 GV80도 넘어섰다.

3년 4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GV70는 날카로운 주행 성능은 물론 승차감을 보강하고 풍부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와 실내 향기까지 더해 제네시스만의 감성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우선 디자인은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콘셉트를 유지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램프에는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라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초정밀 제조 기술로 만든 작은 램프들이 촘촘하게 배열돼 광량은 높이고 불이 들어오는 부분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후면부에는 기존에 범퍼 근처에 있던 방향 지시등을 위로 올렸다.
정체 구간에서 바짝 뒤에 붙어서 오는 차도 앞 차의 방향 지시등을 쉽게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주행 능력은 날렵하고 파워풀했다.
시승차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가솔린 터보 3.5 사륜구동차였는데, 최고 출력 380마력의 힘을 내는 V6 터보엔진이 탑재됐다.
공차 무게가 2t이 넘는 거대한 차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엔 충분했다.

승차감도 인상적이었다.
제네시스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SUV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제네시스가 이번 부분변경 GV70에 가장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승차감 개선이다.
기존 전륜 서스펜션에만 적용했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 서스펜션에도 적용했다.
부싱은 서스펜션 내 부품을 유연하게 연결해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과거엔 이 부품에 고무 재질을 활용했다면 '하이드로 부싱'에선 내부에 액체를 넣어 진동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연비는 아쉽다.
이 모델은 공인 복합 연비가 ℓ당 8.3㎞다.
시승하는 내내 연비가 6㎞/ℓ를 넘지 못했다.
평소 자가용으로 하이브리드 차를 타는 기자에겐 이같은 가솔린 엔진의 연비는 다소 가혹하게 느껴졌다.

실내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에는 고급 브랜드로서 제네시스의 '감성'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차량 중앙에는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27인치의 큼지막한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켜면 계기반 디스플레이가 카메라 화면으로 바뀌며 달리고 있는 주행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실제 주행 화면 위에 화살표가 나타나면서 방향과 거리를 설명해주기 때문에 길 찾기가 훨씬 수월했다.
목적지를 검색할 때도 음성 인식은 물론 동그란 컨트롤러 위에 필기체로 글씨를 쓰면 된다.

새로운 GV70의 또 다른 차별점은 사운드다.
이 모델에는 섬세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내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3차원 공간에 소리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배치해 실제 같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 기능을 넣었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웨이브, 티빙 등 OTT를 추가했으며 널찍한 화면과 실감 나는 사운드로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가격은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3.5 가솔린 사륜 모델의 경우 6565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