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라이프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전통주칼럼니스트 명욱, 방송인 김민아, 전통주소믈리에 조인선이 추천하는 설 명주 6선 [이 기자의 술래잡기]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7 19:38:50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와 국악인 출신 전통주소믈리에 조인선 모던한 대표, 그리고 국내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소믈리에 김민아가 가족 구성원이 오랜만에 모이는 설날에 맞춰 다양한 한국술을 소개한다.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교수(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왼쪽부터)), 국내 여성 방송인 최초 전통주소믈리에 김민아, 국악인 출신 전통주소믈리에 조인선 모던한 대표.
탁주(막걸리)부터 약·청주, 그리고 증류주(진·리큐르)까지 국내 양조장이 빚은 세 종류 여섯 제품을 다룬다.

명욱 교수는 탁주 ‘서울골드’와 약주 ‘한영석 백수환동주’, 김 대표는 약주 ‘대몽제 1779’와 ‘세시주 겨울 도소주’, 김민아는 리큐르 ‘담솔40’과 진 ‘나물진 47도’을 선택했다.


꼭 설날이 아니더라도 가족 구성원이 오랜만에 만나거나 귀한 사람에게 좋은 술을 대접해야 한다면 이들의 선택이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프랑스 부르고뉴 스타일의 막걸리 ‘서울골드’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이야기할 때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로마네 꽁티 1945년 제품이 미국 뉴욕 경매에서 7억원에 낙찰이 됐고, 최근 국내 와인숍에서 팔리는 제품도 가볍게 5000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르고뉴 레드 와인의 특징은 섬세함에 있다.
피노 누아라는 껍질이 비교적 얇은 품종으로 만드는데, 이로인해 다른 레드 와인에 비해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여기에 섬세하고 우아한 풍미, 복잡한 향 등이 부르고뉴 와인을 더욱 매료시킨다.


이러한 감성을 가진 막걸리가 바로 서울 양조장의 ‘서울골드’다.
김포쌀로 빚은 이 막걸리는 설화곡이라는 아주 부드러운 쌀누룩으로, 5번 발효를 진행한 오양주 형태로 만들어진다.
시원한 배향으로 시작해서 멜론, 참외 등 자극성 적은 과일 맛으로 시작해 청사과 등으로 마무리한다.
기존 막걸리가 타닌감 많은 와인이라면, 서울골드는 부드러운(실키한) 느낌이 공존하는 제품이다.

직접 사서 마시기보다는 귀한 분에 대접하는 선물로 많이 나가고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이 오랜만에 만나거나 중요한 사람과 만남이 있는 자리에서 서울골드와 좋은 한식이라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맛이 아름다운 약주 ‘한영석 백수환동주’

한국 전통주에는 아주 멋진 주품(酒品·술의 종류)이 많다.
향이 너무 좋아 삼키기 아깝다는 ‘석탄주(惜呑酒)’, 푸른 파도와 같은 향이 내 입속을 치는 듯하다는 ‘벽향주(碧香酒)’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연 친화적인 것은 물론 문학적인 표현이 넘쳐난다.

여기에 해학적인 표현을 가진 주품도 있는데, 바로 ‘백수환동주(白首還童酒)’다.
말 그대로 ‘흰머리 노인이 이 술을 마시면 어린아이로 돌아간다’는 의미. 그만큼 맛과 향을 자랑하는 술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 누룩 명인으로 선정된 한영석 발효연구소장이 만드는 술인 ‘한영석 백수환동주’는 녹두를 주재료로 한 누룩인 ‘백수환동곡’을 사용해 과실향이 가득한 맑은 술(주세법상 약주)이다.
인공감미료가 하나도 없음에도 달콤하고 진득함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이러한 느낌은 보르도 대표 귀부와인인 샤토 디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귀한 술인만큼 조금씩 마시라는 의미에서 375ml로 나왔나 보다.
◆천년 고도의 경주 최부잣집댁 약주 ‘대몽제 1779’

경주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하우스오브초이와 교촌도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대몽제 1779’는 신라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예로부터 귀족과 화랑도들이 즐겨 마시던 궁중 비주(秘酒·비밀스러운 술)이 있는데, 빚는 방법과 음주법에 엄격한 법도가 따랐기 때문에 법주(法酒)라 불렸다.

그 계보를 잇는 ‘대몽제 1779’는 경주 교동 최부잣집의 비법을 지닌 가양주다.
경주 교동은 고장 내에서도 물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마르지 않는 이곳의 우물로 경주 최부잣집은 음식과 술을 만들어 대접했다.
이 법도를 계승하기 위해 맑게 정제한 물과 건강한 토지에서 재배한 곡물만을 사용해 술을 빚는다.


경주에서 직접 경작한 찹쌀만으로 죽을 쑤고 누룩을 섞어 만든 밑술을 몇 번에 걸쳐 담그고 받아내는 전통 방식으로 저온 숙성시켜 완성한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숙성, 발효까지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자연의 법칙에 따라 미세한 맛의 정도를 세심하게 조절하여 정성껏 빚어내는 약주다.

용량은 800㎖로 알코올 도수는 16도. 월 300병 한정으로 나오며, 2026년에 소주도 출시할 계획이다.
◆설날에 마셔 액운을 쫓는 약주 ‘세시주 겨울 도소주’

우리 조상은 설날에 ‘세주(歲酒·한 해 동안의 무병장수를 위해 설날에 마시는 술)’를 마심으로써 한 해의 시작을 뜻깊게 보냈다.


그런 세주의 대표적인 술인 ‘도소주(屠蘇酒)’는 잡을 도(屠), 사악한 기운 소(蘇), 술 주(酒)라는 뜻으로, 나쁜 기운을 쫓아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마시는 전통주다.

즉, 한 해 동안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술로, 팔팔 끓여서 알코올은 사실 없다.
그래서 어린이도 마실 수 있었기에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낸 후 온 가족이 동쪽을 향해 앉아, 나이가 가장 어린애부터 어른 순으로 차례차례 마셨다.

느린마을 막걸리 등으로 유명한 배상면주가는 해마다 계절을 담아 빚는 술을 뜻하는 세시주 4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중 겨울에디션인 ‘세시주 겨울 도소주’는 경기 포천에서 나는 쌀과 인삼으로 빚어 진한 달콤함과 깊은 인삼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살균 약주이다.

용량은 700㎖, 알코올 도수는 12도. 차게 마시면 더욱 깔끔하게 마실 수 있다.
살균 약주라서 서늘한 상온에 보관해도 되지만, 뚜껑을 열고 나선 냉장 보관을 추천한다.
2024년 겨울 2024병 한정 수량으로 생산돼 판매되고 있다.

◆소나무 향이 은은한 ‘담솔40’

아무래도 수상 경력을 가진 제품은 조금 더 높은 기준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기대치를 한껏 올린 상태에서도 그 이상을 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바로 ‘담솔 40’이 그런 술이다.
‘대한민국주류대상’과 ‘대한민국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담솔40은 한국 전통의 진가를 보여주는 쌀 소주다.

담솔40은 솔송주를 증류해 만들어진다.
함양 개평마을 하동 정씨 집안에서 500년간 대대로 내려온 기법으로 빚는 프리미엄 약주 솔송주는 지리산 자락의 햅쌀, 솔잎 송순을 품고 있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탄생한 솔송주를 기본으로 만든 소주이니 만든 이의 손길이 한 모금 한 모금 입 안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가히 환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유의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칵테일로도 즐기기 좋다.
자몽주스와 함께하는 담솔티, 콜라, 라임을 넣은 담콕 등 레시피가 공개돼 있으니 높은 도수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가족과 한잔 하기에 무리가 없겠다.

특히 일반적인 한식과 모두 잘 어울리지만 차게 해서 회랑 즐긴다면 더욱 좋다.

용량은 375㎖, 알코올 도수는 40도.
◆강원도 나물로 만들었지래요 ‘나물진 47도’

진의 매력이라 하면 풍부한 향, 부드러운 목 넘김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재료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간주나무의 열매(주니퍼 베리)를 시작으로 여러 약초(허브)가 만들어내는 변주들은 때로는 상큼함을, 때로는 달콤함을, 때로는 시원함까지 안겨준다.


흔히 고수 씨앗, 안젤리카 뿌리, 레몬 껍질 등이 활용되지만 만드는 사람의 상상력이 가득 들어간 놀라운 재료들도 가끔 만날 수 있다.

강원 인제에 있는 브리즈앤스트림의 ‘나물진 47도‘가 딱 그렇다.
강원도의 산나물로 세상에 없던 조합을 탄생시켰으니 그 결과물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잘 어울릴까라는 우려는 향을 음미하는 순간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상쾌한 솔향과 더불어 돌미나리, 참나물, 오이의 향긋한 조화가 이런 술도 탄생할 수 있다는 놀라움으로 이어진다.

한 입 머금으면 강원도의 청정 자연이 입안 가득 퍼지고 깔끔한 목 넘김에 코끝을 은은하게 감싸는 여운까지. 나물진 47도 단독으로도, 또는 그 어떤 일품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병 또한 세련되면서 기품이 있다.
검은색 병에 상품 로고와 글자 등이 녹색으로 표시됐다.
특히 한복을 입은 여성이 나물을 다듬고 있는 모습까지 녹색으로 이뤄져 있어서 ‘나물’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용량은 375㎖, 알코올 도수는 40도.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먮뵒��
HTML�몄쭛
誘몃━蹂닿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