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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의성펫월드’서 캠핑·수영·영화… 댕댕이들 좋겠데이~”

-축구장 6개 규모 경북권 최대 반려동물문화센터
-지자체 운영으로 저렴한 요금, 높은 신뢰도 장점


경북권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문화공간 의성펫월드에 방문한 강아지가 너른 운동장을 신나게 달리고 있다.

“탁 트인 곳에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으니 반려가족에겐 더할 나위 없는 곳이죠.”

경북 의성군에 위치한 반려견문화센터 ‘의성펫월드’는 단골손님이 많다.
축구장 6개를 붙인 정도의 넓은 규모(약 40만㎡·1만2000평)에서 캠핑, 수영, 어질리티 등 다양한 반려견 문화활동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성펫월드에서 만난 반려인 윤귀희 씨는 “대구에서 왔다.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3년째 거의 매주 이곳을 찾는다.
웬만한 도시에도 이런 공간은 없다”며 엄지를 세웠다.

의성펫월드는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 2019년 준공 뒤 이듬해 6월 개장했다.
당시 전국 최대 규모이자 최초의 지자체 운영 반려동물문화센터로 문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기 시작한 2022년, 약 1만 마리 반려견과 1만7000여 반려인이 방문했다.
농림부 차관 출신 김주수 의성군수가 남다른 관심을 쏟는 시설로, 반려동물 산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공무원(3명)과 기간제근로자(8명)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의성펫월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려가족들. 의성펫월드 제공

이곳은 방문자센터, 반려견 실내외 운동장, 오토캠핑장, 수영장(도그풀장), 쉼터, 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의 공간이 분리돼 있어 모든 강아지들이 대부분 장소에서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오토캠핑장으로, 개장 당시만 해도 8팀 수용이었는데 이후 16팀까지 가능하도록 규모가 늘었다.
그럼에도 4~11월 주말에는 항상 만실이고, 여름 휴가철은 평일에도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하절기(6~9월) 도그풀장은 ‘개헤엄’을 치는 강아지들로 인산인해, 아니 견산견해다.
매해 여름 수영을 하면서 알게 된 반려가족끼리 커뮤니티가 형성됐을 정도다.
너른 운동장은 각종 어질리티 기구들이 마련돼 스포츠견들의 ‘스타디움’으로 자리매김 했다.
우천 시에도 방문자센터, 카페 등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름철 의성펫월드 도그풀장에서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반려견들. 의성펫월드 제공
우천 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의성펫월드의 건물 내부 시설.

센터 내 호수인 ‘새덕지’ 주변을 걷는 산책로 역시 매력이 넘친다.
특히 7월 이후에는 연꽃이 아름답게 흐드러진다.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산책로 주변으로는 백구, 하치, 스터비, 발토 등 세계의 명견·충견 조각상이 줄지어 서 있다.

이민경 의성군 관광문화과 펫산업팀 주무관은 “보통 주말에는 150~200팀, 평일은 20팀 정도가 방문하며 그중 70~80%가 경북·대구에서 온다.
가족단위 손님이 많다”며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신뢰성이 높고 민간업체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캠핑 손님들은 며칠씩 묵기도 한다.
대형견이 제약 없이 언제든 방문해서 놀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법을 배워갈 정도라고.

이처럼 의성펫월드가 반려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관련 산업체 및 기관과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 <도그데이즈> 촬영이다.
김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등 유명배우와 더불어 여러 강아지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영화 오프닝이 의성펫월드에서 반려견과 보호자가 교감하는 장면들로 꾸며졌다.
의성펫월드는 지난 1월 설 연휴 방문객을 위해 <도그데이즈>를 무료 상영하기도 했다.

의성펫월드 오토캠핑장(위)과 운동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반려견 ‘루이’와 보호자.

아울러 센터 인근에 위치한 반려동물 수제간식 업체와 손잡고 반려견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군 보건소와 공동으로 노령군민 치매 예방을 위한 동물매개치료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 초중고 학생들과 반려동물산업 학과 대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장으로서 역할하고 있다.

의성펫월드를 방문한 포메라니안 ‘루이’의 보호자는 “강아지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장소가 더욱 의미 있다”며 “강아지는 강아지끼리 친해지고, 보호자는 보호자끼리 가까워진다.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펫티켓을 준수하며 올바른 반려문화를 형성하는 곳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멍멍! 우리가 의성펫월드 산증‘견’이랍니다”

의성펫월드의 여러 포토존에 선 하니, 예삐, 파도. 박재림 기자
의성펫월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하니, 예삐, 파도.

의성펫월드는 2020년 6월 문을 연 뒤 운영 주체가 종종 바뀌었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도 있었고, 민간 위탁을 하기도 했고, 일부 시설만 민간 위탁을 하다 지금은 지자체가 전담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담당자도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었지만 4년 반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산증인, 아니 산증‘견’들이 있다.
펫월드의 든든한 시범조교 ‘예삐’, ‘하니’, ‘파도’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어질리티 시범견으로서 펫월드에서 ‘숙식’을 한다.
견사에서 자고 먹고 휴식을 취하며 펫월드 운영시간에는 각자 특기에 따른 어질리티 시범을 보인다.
운영시간 전후로 시설을 이용하며 산책과 운동도 하면서 지낸다.

동물매개치료 지원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만나기도 한다.
펫월드 담당자는 “아무래도 노령층은 반려견에 관한 인식이 요즘 젊은 세대와 달라 처음에는 어색해 하시는데 같이 시간을 보내면 금방 정을 주신다”며 “애교가 많은 파도가 어르신들에게 특히 예쁨을 받는다”고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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