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제휴처 확대·포인트 한도 폐지…멤버십 경쟁력 강화더팩트 기사제공: 2025-04-08 00:06:02

이동통신 3사가 자사 멤버십 프로그램을 정비하며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자사 멤버십 프로그램을 정비하며 고객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혜택을 확대하거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제휴처 확대와 생활 밀착형 혜택을 통해 이용자 체감 가치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7일 SPC그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피오더' 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 파라다이스시티, 스킨케어 브랜드 셀퓨전씨 등 4곳과 신규 제휴를 체결, T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SPC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T멤버십 고객은 해피오더 앱 무료 배달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해피오더는 SPC의 배달·픽업 주문 플랫폼으로, T멤버십 고객은 해피오더에 입점된 브랜드 중 12개 인기 식음료 브랜드 주문 시 월 1회 무료배달과 하루 한 번 10% 할인(최대 할인금액 5000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T멤버십 혜택이 적용되는 브랜드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리크라상, 쉐이크쉑, 커피앳웍스, 잠바주스, 리나스, 빚은, 시티델리, 라그릴리아, 스트릿 등이다.

백미당에서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T멤버십 모든 등급에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모든 메뉴를 대상으로 한다.

봄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할인 혜택도 확대됐다. T멤버십 고객들은 인천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의 스파 시설 씨메르 아쿠아스파 통합권과 가족형 실내 테마파크인 원더박스 자유이용권을 20%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T멤버십 고객들은 셀퓨전씨 전 제품을 15%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10일에도 테마파크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를 포함해 메가MGC커피, 삼다수 등과 신규 제휴를 체결하며 상시 제휴 브랜드 수를 170개로 늘렸다.

SK텔레콤은 7일 SPC그룹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피오더' 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 파라다이스시티, 스킨케어 브랜드 셀퓨전씨 등 4곳과 신규 제휴를 체결, T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SK텔레콤이 신규 제휴를 통해 혜택 확장에 집중한다면 KT는 멤버십 제도의 제약을 줄이고 혜택 활용의 실질적 자유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을 단행했다.

KT는 다음 달 8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포인트 사용 한도를 전면 폐지한다. 기존에는 VVIP 15만점, VIP 12만점 등 등급별로 연간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었지만, 개편 이후에는 한도 없이 자유롭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단, 등급 요건과 제휴사별 이용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다.

이번 개편으로 멤버십의 실질적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VVIP 등급 고객은 연간 15만점 한도 내에서만 혜택을 이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월 3만원 이상의 'VVIP초이스' 혜택을 활용, 영화·외식 등 상시 혜택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등급 고객도 별도 포인트 적립 활동 없이 쇼핑·카페·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휴 브랜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KT는 다음 달 한정으로 매월 15일부터 말일까지 진행하는 '달달혜택'을 강화한다. 다음 달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외식, 테마파크 제휴사 혜택을 강화했으며, '패밀리 컬렉션'의 제휴 혜택은 모두 중복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여가·외식 분야 및 생활밀착형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규 혜택을 확대한다. 이달에는 반올림피자, 롯데렌터카 '차방정(차량방문정비서비스)', '착한 의사' 등, 다음달에는 여가·쇼핑 분야에 상시 혜택을 추가해 상반기까지 10개 이상의 새로운 제휴처를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론칭한 멤버십 프로그램 '유플투쁠'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유플투쁠은 매월 특정일에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이다. 매월 새로운 컨셉에 맞춰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에는 문화생활 및 나들이 혜택을 제공한다. 문화생활 혜택으로는 △스와로브스키 주얼리 스타일링 체험과 아메리카노 1잔 무료 △뮤지엄L 입장권 1장 구매 시 1장 증정 △레고랜드 파크 1일 이용권 2+1 쿠폰 △CGV PEAKERS 클라이밍 50% 할인 등을 제공, 나들이 혜택으로는 △8일 아웃백 25%할인(VVIP) △10일 롯데렌터카 G car 2시간 무료(2시간 이상 대여 시) △22일 투루카 1만3000원 할인(5시간 이상 렌트 시) 등을 제공한다.

신규 혜택도 추가됐다. 유플투쁠 고객은 이달 △15일 청기와타운 10%할인(최대 2만원) △16일 컴포즈커피 바나나리얼믹스커피 1잔(VVIP) △17일 풀무원 9000원 할인(3만원 이상 주문 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는 유플투쁠 출시 1주년을 맞아 추첨을 통해 인기 제휴사 쿠폰을 하나 더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U+멤버십 고객 중 VIP·VVIP 고객은 이달 유플투쁠 혜택 중 원하는 쿠폰을 내려받고, 이벤트 페이지에서 1주년 축하 인사와 추가로 받고 싶은 쿠폰을 선택하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추첨을 통해 총 3만명의 고객에게 유플투쁠 인기 쿠폰인 △다이소 2000원 금액권(1만명) △메가MGC아이스 아메리카노 쿠폰(1만명) △카카오페이지 3000캐시(1만명)을 선물한다.

통신사들이 멤버십 강화를 통해 노리는 바는 고객 락인 효과의 극대화다. 요금제 중심의 시장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용자가 자주 접하는 혜택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고, 자연스럽게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특히 외식과 쇼핑 등 실생활과 밀접한 제휴 혜택은 고객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 수 있는 접점이기 때문에, 고객은 해당 통신사를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은 고객의 생활 전반에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관계 유지를 위한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