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은 1981년 출간된 로버트 리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첩보 스릴러 영화다.
국가 권력의 어두운 이면과 한 개인의 복수심이라는 두 개의 축이 맞물리며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는 CIA 암호 해독가 요원인 찰리 헬러(라미 말렉)의 아내가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찰리는 아내를 살해한 테러 집단을 파헤치기 위해 CIA에 협조를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 뿐이다.
이에 그는 직접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특수 훈련을 자청하고, 암호 해독 지식과 기술을 무기로 복수에 나선다.
전문 킬러도, 현장 요원도 아닌 찰리는 한계를 느끼면서도 고군분투한다.
이번 작품은 인물 중심의 첩보 스릴러란 점에서 다른 첩보물들과는 다른 차별성이 있었다.
관객이 찰리와 함께 여정을 떠나며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갈 수 있는 요소들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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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의료진으로서 이번 작품에 듀얼 모니터로 테러 집단의 흔적을 좇는 장면들이 연출돼 주인공 목 건강에 대한 우려가 앞서기도 했다.
영화 속 찰리는 여섯 대의 모니터 앞에 장시간 앉아 정보를 분석하지만 스트레칭조차 하지 않는다.
이러한 습관은 자칫 목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모니터 앞에 앉아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고정된 자세를 지속할 경우 일자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경추의 배열이 직선 형태가 되면 머리의 무게와 외부 충격이 분산되지 않고 고스란히 목에 전달, 뒷목 통증과 두통 등이 유발된다.
아울러 경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돼 목디스크의 발생 위험도 높인다.
목 통증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등과 같은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증상을 호전시킨다.
특히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경직된 목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염증을 제거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을 호소한 환자의 ‘목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0~10)’가 약침 치료 전 중증(5.35)에서, 치료 후 정상 수준(1.54)으로 통증이 약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또한 약침 치료는 물리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2배 가까운 기능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장시간 앉아 정보를 분석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은 영화가 아닌 현실에 존재한다.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더라도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스트레칭 등을 하며 굳어 있는 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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