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현지 브랜드로 재편
아우디, 中전용 ‘AUDI’모델 양산
고리형태의 상징 ‘엠블럼’도 없애
폭스바겐도 신규 콘셉트카 공개
기아, EV5 등 신차 투입 판매 늘려
현대차·베이징자동차 생산 협력
토요타, 합작사 통해 전기차 출시
중국 전기차 시장이 현지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의 전통에서 벗어나 중국 전용 브랜드·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브랜드 ‘AUDI’(아우디)의 첫 양산 모델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AUDI 모델은 지난해 선보인 콘셉트카 ‘AUDI E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중국 현지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공동으로 개발·생산한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어드밴스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AUDI 브랜드는 첫 번째 모델 출시 2년 이내에 SUV와 스포트백 등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AUDI 브랜드 차량에는 아우디를 상징하던 네 개의 고리가 연결된 형태의 엠블럼 대신 브랜드명만 부착된다.
폭스바겐도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신규 콘셉트카를 공개하는 등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이 현지 맞춤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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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용 브랜드 AUDI의 E 콘셉트. 아우디 제공 |
중국 자동차 시장이 2020년대 들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며 현지 브랜드는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총 판매량 중 중국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은 1797만대로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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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5%에서 1.6%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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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형 모델 EV5. 기아 제공 |
기아는 지난해 중국에서 총 24만8000대를 판매해 4년 만에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넘겼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맞춤 전기차와 함께 현지 연구개발과 생산도 늘리고 있다.
현대차와 중국의 베이징자동차(BAIC)가 합작해 만든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말 상하이에 ‘포워드 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출범한 데 이어 올해 현지 전략형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향후 3~5년 안에 중국에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토요타는 중국 합작사 GAC 토요타를 통해 현지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한편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전기차와 배터리를 개발·생산하기 위한 자회사를 상하이에 설립할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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