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전대 당권 도전 잇따라
윤상현도 21일 출마 기자회견
나경원 “결정의 시간 차올라”
한동훈, 23일 출마 선언 예고
소장파 초선 김재섭은 불출마
元 “당·정부 한마음 한뜻으로”
‘용산과 거리두기’ 韓 겨냥한 듯
친윤 표심 분산돼 韓에 유리 관측
결선 가면 친윤 결집돼 불리 전망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출마 선언을 하고, 윤상현 의원도 21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결정의 시간은 차오르고 있다”며 출마를 예고했다.
이로써 여당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과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의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특히 원 전 장관의 등판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선 원 전 장관의 출마로 친윤(친윤석열) 표심이 분산돼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과 결선투표 가능성이 높은 다자구도 특성상 한 전 위원장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 됐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 |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한동훈(왼쪽부터). |
원 전 장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은 출마 일성으로 당정일체론을 내세웠다.
원 전 장관은 “저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했다”며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원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는 통화에서 “여당은 정책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용산(대통령실)과 잘 통해야 하는데, 원 전 장관은 본인이 용산과도 이야기가 되니 역할이 있을 수 있겠다는 고심을 해왔다”며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기사가 나오는 것 자체가 여당에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후 곧바로 ‘윤석열 선대위’에 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고, 윤석열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에 임명됐다.
지난 총선에선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맞서다 낙선했다.
당내에선 반한·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을 지원사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친윤계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에 진입한 나 의원이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데는 상대적으로 유리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지난 대선 경선 때 의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윤 대통령이고, 두 번째가 원 전 장관이었다.
원 전 장관에 대해선 현역 의원 20명 정도의 기본적인 지지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관건은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많다.
결선투표에서 원 전 장관과 나 의원이 연대할 경우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윤은 원 전 장관과 나 의원 중 결선투표에 올라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이날 대변인을 지명하고 언론 공지용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는 등 실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주변에 “이번에 잘할 수 있다.
잘해서 보수 정권을 재창출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 출마를 검토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 소장파 초선 김재섭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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