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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소련군의 6·25 참전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고 정부가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1950~1953년 (조국)해방전쟁에서 소련 조종사들이 수만번 전투비행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950~1953년 조국해방전쟁이란 북한이 6·25 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면서 "소련 공군 조종사들이 6·25 전쟁에 투입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소련과 러시아는 현재까지 6·25 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번 방북에서 처음으로 (참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러시아·조선의 우정은 혹독한 시기를 겪으며 형성됐다"며 "우리 선대의 영웅적 활동이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 전 노동신문 기고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1950~1953년 조국해방전쟁의 어려운 시기에도 소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에게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으며 자주를 위한 조선 인민의 투쟁을 지지했다"고 썼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군사협력을 중심으로 양자관계를 격상시켰으며 반미·반서방 연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일 협력에 대응해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지 동력을 유지했다"며 "서방의 제재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의도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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