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사도광산과 관련해 한국이 강제동원 피해자 위령시설 설치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정부 관계자가 이는 일본 측이 낸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전했다.
2일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간 이뤄지고 있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관련 논의에서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가 충실히 반영되도록 일본측에 우리 입장을 계속 전달하며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 |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 |
위령시설 설치의 경우 한국의 이런 입장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일본 내에서 나오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로 본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는 상태다.
위령시설 외에 우리 정부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즉답하지 않은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 역사가 충실히 반영되도록 일본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으며, 정부 요구 사안을 공개하는 것은 현 단계에선 어렵다”고 답했다.
전날 주유엔러시아대사가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을 부정하며 관련 의혹에 대해 물적 증거가 없다고 한 기자회견 관련해 외교부는 러시아의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이날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임수석 대변인은 “북한의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어떠한 군사 협력도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만일 그러한 증거가 없다고 한다면 러시아와 북한 간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제반 군사 협력 동향에 대해 러시아측이 더욱 상세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러 조약과 관련된 러시아와의 대화 여부를 묻는 질의에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한·러 간 필요한 소통은 계속되고 있으며 대화가 이뤄지는 장소나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5∼2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관련 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때 개최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여러 나라 장관들과의 양자 면담, 회담, 조우 일정이 과거 전례에 따라 잡힐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남은 기간 각국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는 대로 양자 일정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중국, 러시아와 양자 회담이 열릴지,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이 모습을 드러낼지 등이 관심을 모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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