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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SNS 설전을 벌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아무리 나이가 더 있는 국회부의장과 당대표 관계라 해도 서열상으로는 당대표가 더 위”라며 “‘정치선배’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지적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12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 의원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상황에 굉장히 아쉬운 지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의 지적은 사실 관계가 틀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갈 때 외교부 직원 3명이 동행했다.
모든 일정 메시지도 외교부와 조율했고, 대통령실과도 사전 조율을 했다”며 정부, 대통령실 의사에 반해 움직였다는 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 논란이 왜 계속 이어진 건지 모르겠다.
제가 우크라이나 출국 이후에 벌일 논란이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논란이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의 연장선상이냐’는 사회자 질의에는 “윤핵관은 모 언론사와 윤석열측 핵심 관계자로 익명 인터뷰를 하는 분들을 지칭하는 것”이라면서 “정 의원 문제는 윤핵관 문제가 아니다.
그분(정진석)은 본인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말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다만 (정 의원 주장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도 않고 형식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저도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이 대표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각자 다른 이유로 당대표를 흔들려 하거나 지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들이 일관되게 움직여서 그럴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윤핵관은 뭘 모의하는 조직이 아니다.
익명 인터뷰를 하며 자기 존재감을 피력하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선 크게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제원 의원이 당내 친윤 의원모임인 ‘민들레’에 불참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장 의원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안타까운 건 결단을 내리면서 권 원내대표와의 의리를 강조했는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그런 판단을 했다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또 “장 의원이 상의되지 않거나 모두가 공감하기 어려운 민들레 출범을 적극적으로 시도한 것은 지금 시점에서 다소 성급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추진 중인 당 혁신위원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공천은 공정함과 더불어 이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를 제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공천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제가 독재자라면 하룻밤 만에 다 설계 하겠지만 당이라는 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논의해야하고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의원은 감사원장으로 한 나라의 감사 업무를 맡았던 분이어서 공천의 문제점을 추리고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당 지도부에 의해 이같은 공천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 있단 지적에 대해서는 “무력화될 수도 있다.
그런데 올바른 방향으로 만든 공천 시스템을 다음 지도부가 수정하긴 힘들 것”이라며 “그 방향이 개혁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갔을 땐 국민들이 굉장히 안 좋게 볼 것이기 때문에 혁신위가 내놓는 개혁안들이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혁신위 개입에 대해 “제가 당대표를 하면서 느꼈던 수많은 문제, 당헌당규 미비점들은 찾아서 얘기할 것”이라며 “공천 룰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제가 당대표로서 지방선거 공천도 관장하고 대선 경선도 관리했지만 룰을 수정한 것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