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 최강욱 의원에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진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전 의원뿐 아니라 성희롱 은폐 뿐 아니라 지방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물어 ‘처럼회’의 해체를 주장했다.

박 전 위원장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최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했다"며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밝혔다.
전날 윤리심판원은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그는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이라 여긴다"면서도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보았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혐의 사실을 부인한 최 의원을 상대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면서 "이 사건은 최강욱 의원 개인의 잘못일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의 집단적 잘못"이라고 밝혔다.
관련해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지방선거 등의 패인과 관련해 검수완박, 인사청문회 과정에서의 무능, 꼼수탈당 등을 언급하며 처럼회의 책임을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은 "최 의원과 김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은 지선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폭력적 팬덤에 기대 민생을 외면하고 검수완박을 강행해 당 지지율이 10%나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검찰개혁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도 못 하고 망신만 당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며 "처럼회는 팬덤에 취해 당을 국민과 멀어지게 만들고 지선을 참패로 이끌었다.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도 최 의원 처분을 계기로 팬덤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당심을 민심의 바다에 맞추지 못하면 민주당이 항해할 희망봉은 어디에도 없다.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폭력적 팬덤이 흔들어대는 당으로는 다음 총선도, 다음 대선도 이길 길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