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자신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먼지만큼 흠결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며 검찰을 ‘무당’에 비유하며 맹공했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후 ‘사법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라는 기자의 말에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이에 동조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는 게 무슨 사법리스크냐”라고 되물었다.
그는 “수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인데 동네 선무당 굿하듯 하고 있다”라며 “조용히 진실을 찾아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꽹과리 치고 동네에 소문내는 게 (수사의) 주목적 같다”고 검찰을 비난했다.
이 고문은 “성남시장부터 경기도지사 (시절) 초기까지 통계를 내봤더니 근무일 4일 중 3일을 압수수색, 조사, 수사, 감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굿 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찰인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 고문은 “비오는 날 먼지 날 것처럼 십수년간 탈탈 털리고 있는데 먼지만큼 흠결이라도 있었다면 이미 난리 났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민생이 어려워 고통받고 있는데, 정적에 대해 공격하기 위해 불필요한 음해를 하는 건 자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검찰을 때렸다.
이 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겠다. 그 첫 시작이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라며 당대표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국민이 ‘그만 됐다’라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면서 “‘민생실용정당’으로서 차기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 민주당 ▲통합 민주당 등 핵심과제 5가지를 언급하며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임무에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난 대선·지선 패배에 관해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당연하지만 책임은 문제 회피가 아니라 문제 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계파정치로 성장하지 않은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통합정치’를 하겠다”라면서 “선거 때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의 인사 제1원칙은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이라며 “당의 전통으로 자리 잡은 시스템공천 강화로 누구나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고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라며 “그러나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선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하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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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법리스크’ 우려에 “흠결 있었다면 이미 난리났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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