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국민은 짜증” 민주 비판
당내 분열 의식… 현역의원 불참
이낙연계는 확대해석에 선 그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에서 강연을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검찰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의 정치적 행보와 맞물려 묘한 시선이 쏠렸다.
이낙연계 현역 의원들은 “예정된 행사로 우연히 겹친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밖에 나가 극한 투쟁하면 국민이 짜증을 낸다”고 발언하면서 주목도는 되레 커졌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친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한국 정치의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20세기에는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리기 위해 극한투쟁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알려야 했다”며 “지금은 일반 국민이 접하는 정보가 넓어져서 야당이 (극한투쟁)을 안 해도 국민이 다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연일 강경태세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가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을 동원, 지자체 예산으로 난방비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지적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집행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탐구를 해 가며 미래비전을 제시해야지, 자신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을 겨냥해서는 “시대가 발전하고 사회구조는 급변하고, 다양화되는데 정치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왜 정치를 시작했느냐에 대한 본질적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당의 분열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현역 의원은 이날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가뜩이나 친명·반명 구도로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이 뻔한데, 참석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캠프 출신으로는 김 전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최운열 전 의원이 참석했다.
최 전 의원은 “여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험하지 못한 현상들이 벌어졌고, 야당은 야당대로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으로 전가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남평오 운영위원장도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일이라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한 달 전에 김 전 위원장 초청을 했다.
우연히 날짜가 겹쳤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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