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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한국대사관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활동과 관련해 비난 보도를 한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5일 대사관은 전날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에 "부적절한 표현을 쓰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며 부적절한 어휘를 사용해 우리 정상은 물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매우 치우친 시각에서 객관적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폄훼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에 담기 어려운 수준의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해 우리 정상을 근거 없이 비난하는 일부 내용은 언론 보도인지 의심할 정도"라며 "만약 한국 언론이 중국 지도자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연일 게재한다면 중국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보도로 생기는 부정적 한중관계에 대한 책임은 귀 신문사에 있다"며 "한중관계의 건강하고 성숙한 발전에 전혀 도움 되지 않고 양 국민 간 부정적 인식을 조장할 뿐이니 보다 신중한 태도로 글을 게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이 주재국 언론 보도의 표현과 내용의 편파성을 문제 삼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사로 강한 민족주의적 성향과 강경한 대외정책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자가 직접 나서서 밝히기 껄끄러울 때 환구시보가 대신해서 기사나 사설을 보도하는 경우도 많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23일 '한국 외교의 국격이 산산조각 났다'는 제목의 공동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방미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에도 사설을 통해 "역대 한국 정부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대한 민족적 독립 의식이 가장 결여됐다는 평가가 있다"며 "방미는 그 평가를 의심할 여지 없이 입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30일 북·중·러의 보복이 한국과 윤 대통령에 '악몽'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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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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