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개최지 결정 앞두고 사활
20∼21일 佛서 ‘경쟁국 4차 PT’ 참석
사실상 표심 결정 짓는 최종 분수령
대통령실 “투표 전까지 모두 유동적
한국다운, 부산다운 성격 홍보할 것”
재계도 국내외서 유치 활동 힘 보태
마크롱과 20일 오찬 겸한 정상회담
“가치연대 통한 협력 확대 논의 기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물론 재계와 부산시도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 BIE 총회서 유치전
윤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171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의 프레젠테이션(PT)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이 원팀이 돼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저 또한 해외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지지를 요청해 왔다”고 강조했다.
 | 국무회의 발언하는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번 총회에서 열리는 4차 PT는 사실상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짓는 마지막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11월 마지막 5차 PT가 남아 있지만, 이때는 회원국 대부분이 지지국을 결정한 상태일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2030 엑스포 유치 후보국 실사보고서도 회람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투표일인 11월28일까지 모든 게 유동적이다.
우리로서는 대한민국 부산이라는 국제 항만도시가 갖고 있는 특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각인시켜서 한국다운, 부산다운 엑스포 성격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도 갖는다.
또 동포 간담회, 한·불 미래혁신세대와의 대담, 디지털비전포럼, 유럽지역 기업 투자신고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끝으로 윤 대통령은 최근 2개월 사이 주요 7개국(G7) 국가, 유럽연합(EU) 정상 모두와의 회담을 일단락짓게 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프랑스는 윤석열정부가 지향하는 자유·인권·법치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의 발생지”라며 “양국 간 가치 연대를 통한 협력 확대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경제계·부산시 막판 총력전
재계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래핑이 된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홍보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 SKT가 보유한 SK그룹 전용기에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담은 래핑을 지시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전용기 데뷔 무대는 이번 BIE 총회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부산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행사에는 30개국 주한 대사들이 2030 부산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을 찾았다.
LG는 ‘K컬처’를 알리는 문화행사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주요 금융지주들도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홍보 영상과 함께 부산 시내 영업점에 홍보물을 설치하며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당 영상은 KTX와 공항 등의 교통시설에서 송출돼 외국인 관광객에게 2030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BNK금융그룹은 지난 4월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FT)를 구성하고 전 계열사가 함께하는 유치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등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오는 18일 프랑스로 출국해 BIE 총회에 참석한 뒤 이달 말까지 유럽 BIE 회원국을 찾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을 펼친다.
부산시는 지난 4월 진행된 BIE 실사단의 현장 실사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엑스포 유치 염원을 표출했다.
시는 엑스포 유치전 초기 사우디아라비아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것에서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부산엑스포 유치동력을 충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지난달 26일 동아프리카 최대항만을 보유한 케냐의 몸바사주 의회 의장 일행을 대상으로 부산항을 홍보하고 2030엑스포 개최 의지를 밝혔다.
이번 몸바사 의회의 방문은 아프리카 대륙 국가를 대상으로 엑스포 개최에 대한 부산의 의지를 보여주고, 개최 예정지인 북항 재개발 일대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부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전담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수부는 전담반 회의를 통해 해양개발·해양환경·수산·해사안전 분야에서 기관별로 수행하는 해외협력 사업과 각국 협력기관을 파악하고 국제회의, 양자면담 등 상대국가와 접촉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또 지난 3월에는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도 했다.
곽은산·정재영 기자, 부산·세종=오성택·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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