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켄터키’ 입항 다음 날 미사일 발사
北,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로 압박
견제·저지 위해 미사일 활용 의도
부산까지 교전 지역 땐 연합군 부담
韓·美·日, 2차 경제안보대화 개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미 전략핵잠수함 켄터키(SSBN-737) 내부를 시찰하고 근무 중인 해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아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개최와 관련해 “한·미는 핵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며 지금 이 시각에도 일선에서 함께 수호하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멀리서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 앞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전날 한·미는 42년 만에 미 전략핵잠수함을 부산항에 들여온 사실을 공개했다.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NCG 첫 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NCG가 개최되는 날 미 전략핵잠수함이 때맞춰 부산에 기항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기여는 물론이고 (미국의) 핵 억제 의지를 보여 주는 일련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날 새벽 부산에 기항한 켄터키함을 겨냥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쏜 것은 미 전략자산과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저지하려는 북한의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한반도에 주로 모습을 드러내는 미 전략자산은 핵추진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폭격기다.
미국의 군사력과 핵 억제력을 상징하는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된다.
당연히 북한은 강하게 반발한다.
실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 담화에서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입항 계획을 거론하며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전부터 한반도 유사시 미 전략자산과 증원 전력의 전개를 견제·저지하고자 미사일을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전략자산과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투입되는 과정에서 활용될 부산·포항 항만과 김해·대구 소재 공항 등을 미사일로 타격, 미군 전개에 차질이 빚어지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기습 발사했다.
연합뉴스 |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SRBM을 계속 쏘아올리면, 한·미 연합군은 이를 요격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휴전선에서 부산까지 전부 교전지역이 되면 한·미 연합군의 부담은 한층 커진다.
전술핵을 탑재한 SRBM을 발사해 부산항 등 상공에서 폭발시킨다면 효과는 더욱 크다.
항만과 공항시설은 방사능 피해와 더불어 전자기기를 마비시키는 전자기펄스(EMP) 등으로 상당 기간 사용이 어려워진다.
1발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이 이런 전략에 주목하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2016년 3월 북한은 황해도 삭간몰 일대에서 SRBM 2발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해외 침략 무력이 투입되는 적 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해 목표 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핵 전투부(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사격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소형화한 핵탄두를 SRBM에 탑재, 부산·포항 등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미군 전력을 공격할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대통령실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3국 정부가 제2차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미·일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기술·에너지 안보 협력, 양자·우주기술 등 핵심기술 협력, 디지털 인프라 및 표준 관련협력 등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곽은산·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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