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 공식 출범했다.
이 전 대표는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를 타파하고 다당제 실현을 통한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신당의 주체로 나선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 제3지대 신당 세력이 함께 했다.
이 밖에도 자체 추산 25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행사에 참석했다.

새로운미래는 발기 취지문에서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할 것"이라며 "건설적 대안과 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신진 정치세력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좌우를 가르는 낡은 문법을 뛰어넘어 두루 협력하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정강정책의 핵심 의제로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 ▲중층적 돌고래 외교 ▲성장·분배가 통합된 활력 경제 ▲K-문화 강국 면모 강화 ▲맞춤형 디딤돌 복지 ▲저출생·고령화 대처 ▲기후위기 대응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선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지역구 대비 비례제도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연동형 비례제도를 채택해(유지해) 민의에 충실한 정치 질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3지대 신당 세력은 새로운미래가 제시한 '양당 기득권 정치 타파'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우리 국민들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나쁘냐, 이재명 대표가 나쁘냐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며 "둘 다 나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를 이 위치에 오게 만들었던 사람에 대한 분노를 잠시 멈추고,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창준위 공동대표는 "국회의 약 98%를 차지하는 양당 대표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며 "아마 민심을 못 읽고 계시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매일 남 탓만 하고 상대 당이 못났다고 4년 동안 거저먹는 정치세력이 양당 세력"이라며 "이렇게 동지들을 뵙고 나니 용기가 백배"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도 "국민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기득권을 위한 정당은 필요 없다"며 "4월 총선에선 양당 구조를 깨는 일을 넘어,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함께 손을 붙잡고 건너가야 한다"고 보탰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이날 약 3만명의 발기인 동의를 얻어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석현 전 국회 부의장과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 서효영 변호사가 공동 창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인재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새로운미래는 향후 전국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내달 초를 목표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