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 보름 만에 당무 복귀
“지난 2년 경제·안보·민생 더 악화”
정권 심판론 부각하며 결집 모색
“법·펜 이어 칼… 난 결코 안 죽어”
민주 현역 의원들 추가탈당 우려
비명·친명 공천갈등도 점입가경
선거제 개편 등 당내 과제 산적
한동훈, ‘칼’ 발언에 “그 정도면 망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피습 보름 만인 17일 공식 석상에 복귀하면서 첫 일성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정권 심판 선거”라고 말했다.
4·10 총선 구도를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그 중심에 이재명 체제 민주당이 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8호 인재로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영입하는 등 피습 탓에 멈췄던 ‘총선 열차’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부산 가덕도 피습 후 1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뉴스1 |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정부 비판을 대거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경제·안보·민생은 더 나빠졌고 좋아진 것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는 특혜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정권 심판으로 치러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 정권의 행태나 성과가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원칙과상식 의원 3인 등의 탈당, 예비후보 검증 논란 등을 의식한 듯 “최선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날 인재영입식에선 “이낙연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 의원들께서도 탈당했다.
우리가 통합·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다”고도 했다.
이날 이 대표의 최고위 발언 중 “법으로도 죽여 보고 펜으로도 죽여 보고 그러고 안 되니 칼로 죽여 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한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어’를 명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피습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부추긴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면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그 정도면 망상”이라며 “칼로 죽여 본다니, 누가 죽여 본다는 것인가, 내가? 국민의힘이? 아니면 국민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니냐”고 평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날 공식 복귀하면서 당내 쌓인 과제를 푸는 데 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공백 중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연쇄 탈당한 가운데 앞으로도 추가 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터다.
이 전 총리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 이석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도 관심 가지고 서로 통화하고 물어보는 의원님도 10여분 계시다.
2월 중순 이후에 많이 오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며 민주당 현역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 민주당 8호 인재 ‘김구 증손자’ 김용만씨 영입 흉기 피습 이후 보름 만인 17일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오른쪽)를 8번째 영입 인재로 맞이하며 김구 선생 사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의 비명계 의원 지역구 출마가 이어지는 등 공천 갈등도 부담이다.
이재명 체제에서 교육연수원장을 맡은 정봉주 전 의원과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갈등은 법정 다툼까지 거론되며 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친명 의원인 양이원영 의원은 비명계 양기대 의원 지역구, 김의겸 의원은 신영대 의원 지역구, 이동주 의원은 홍영표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친명계 김우영 강원도당 위원장은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선거제 개편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다당제 실현을 내건 바 있지만 지난해 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는 말과 함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언급해 비판이 거셌다.
최근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친민주당 성향 정치인들이 ‘비례연합정당’을 띄우면서 위성정당 논란이 불거진 터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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