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묘역 참배 후 文과 만찬
13일 부산 찾아 총선 입장 표명
민주, 위성정당 합류 여부 촉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계 진출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최근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이어서 출마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다.
조 전 장관은 1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찬을 했다.
조 전 장관은 13일 부산 국립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에서 총선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조 전 장관의 행보가 4·10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정계 진출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조 전 장관의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 전 대통령 예방은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민주당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심에서 실형을 받은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강행하면서 민주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혀 중도층에 ‘내로남불’ 이미지를 고착시킬 수 있어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과) 같이하게 될지, 아니면 독자적으로 가게 될지 그건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문제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문제와 마찬가지로 조 전 장관 문제도 (민주당의)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단 관심은 조 전 장관이 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에 합류할지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의 합류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 전 장관의 팬덤이 있기 때문에 합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례에서는 팬덤이 중요하다.
지역구와 다르게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선거제 가닥이 잡히며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에 불을 댕긴 셈이다.
다만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의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민주연합추진단 박홍근 단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국신당이 만들어졌을 때 연합 구성의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에 “관련해서는 논의된 게 아직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실무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조국신당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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