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6일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검찰을 향해 “본인도 모르는 밥값 10만원은 기소하면서 300만원짜리 명품백 수수는 아쉬운 일이냐“며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인이 300만원짜리 명품백을 수수했는데 검찰은 왜 아무것도 안 하나. 대통령이 ‘아쉽다’고 말하면 끝나는 문제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왼쪽)와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
권 수석대변인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을 언급하며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22억9000만원의 이익을 얻었다는 검찰 의견서가 있어도, 뇌물을 수수하는 영상이 나와도 검찰은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김혜경 여사의 ‘10만원 식사제공’ 혐의를 2년간 샅샅이 뒤져 공소시효 하루 전에 기소한 검찰의 태도와는 하늘과 땅 차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왜 김 여사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나. 이러고도 검찰이 원칙을 가지고 사법 정의를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있나”라며 “김 여사가 수사조차 받지 않는 현실에서 검찰이 말하는 사법 정의는 공허할 뿐이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과 검찰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특검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와 관련한 성토가 쏟아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도 모자라 야당 대표의 아내는 10만원 선거법 기소하면서 대통령의 아내는 디올백을 받아도, 모녀가 23억원 주가조작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도, 멤버 유지 논문 표절 의혹에도, 학력 경력조작 의혹에도 모두 다 무사하다“며 “김 여사의 의혹, 의혹, 의혹에는 어떤 칼도 다 피해간다.
김건희는 철갑을 두른 천하무적이냐“고 따졌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참 치졸한 정권에, 역겨운 검찰”이라며 “식사비 7만8000원을 기소한 검찰이 주가조작 부당 수익 23억원, 300만원 상당 명품백 김건희는 어떻게 할지 두고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이 대표가 당내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인 2021년 8월2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부인 3명과 도청 수행원 3명의 식사대금 10만4000원을 수행비서 배모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용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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