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울 은평구 휘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간담회 앞서 ‘레그프레스’ 등 운동기구 체험…러닝머신 TV서 ‘임종석 기자회견’ 맞닥뜨려
모두발언에서 “오랜만에 운동하니 시원하다… (꾸준히) 운동해야겠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은평구의 한 휘트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직장인 정책간담회에 앞서 러닝머신을 달리던 중, TV 속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자회견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직장인 ‘일과 삶의 균형’ 주제 정책간담회를 위해 28일 서울 은평구 휘트니스센터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잠시 러닝머신에 올랐다가 TV 속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기자회견 자료영상을 우연히 맞닥뜨렸다.
이날 오전 휘트니스센터를 찾은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여러 운동기구를 체험했다.
등받이에 기대 비스듬히 누운 채 양발로 발판을 밀어 올리는 ‘레그 프레스’에서 땀을 흘렸고, 러닝머신에도 올라 가벼운 뜀걸음을 했다.
이때 보는 이들의 실소를 금치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러닝머신에 달린 TV에서 당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하는 임 전 실장 기자회견 자료영상이 나오면서다.
민주당의 험지 ‘송파갑’ 출마 권유를 거부하고 재선 지역구 중·성동갑 출마를 임 전 실장은 고수해왔지만, 지난 27일 당 전략공관위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 컷오프에 따라 ‘친명(친이재명계)계’와의 갈등이 최고점으로 치닫는다는 분석이 하루 전부터 정치권을 뒤흔들었고, 총선의 뇌관으로 여겨져 온 임 전 실장 공천 문제가 ‘전현희 전략공천’으로 결론 난 상황에서 임 전 실장과 이 대표가 마주한 듯한 느낌도 줬다.
이 대표가 본 영상은 실시간 중계가 아닌 러닝머신에 오르기 전에 끝난 기자회견 자료영상으로 보였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휘트니스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임 전 실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의 재고를 요청한다”며,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 “정말 이렇게 가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 임 전 실장은 “이번 선거는 질 수 없는 선거이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라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번복의 시간이 남았다는 식으로 강조했다.
대놓고 “중구·성동구갑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달라”며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달라”고도 메시지를 남겼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은평구의 한 휘트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직장인 정책간담회에 앞서 운동기구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임 전 실장의 기자회견 영상을 뒤로한 이 대표는 같은 당 이개호 정책위의장, 김영호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유동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한 간담회에서 “오랜만에 운동했더니 짧은 시간에 상당히 시원하고 좋다”며 “(꾸준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이어나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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