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 발표
구자룡·장예찬 현역 꺾는 이변
‘尹 참모’ 김은혜·권영진 前시장 승리
전봉민·김용판 등 지역구 현역 첫 탈락
TK 현역 의원 상당수 ‘텃밭’ 지켜내
박민식·박성훈 수도권 등 재배치 고심
“인재풀 적어 험지 돌려막기” 비판론
국민의힘 2차 경선에서 지역구 현역의원 첫 공천 탈락자들이 나왔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중진들은 이번에도 ‘프리미엄’을 증명하며 대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8일 2차 경선을 치른 25개 지역구와 1차 경선에서 결선을 치른 2곳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기현 전 대표(울산 남을)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고 5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대구·경북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도 경선에서 이겨 6선 고지에 한 발짝 다가섰다.
윤석열 대통령 참모 출신인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경기 성남 분당을)도 경선에서 이겼다.
반면 현역의원 중 김용판(대구 달서병)·전봉민(부산 수영)·이주환(부산 연제) 의원은 모두 경선에서 탈락해 지역구 현역 첫 경선 탈락자들로 기록됐다.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뉴스1 |
공천 확정자가 적었던 30·40대 청년 중에서도 경선 승리자가 나왔다.
서울 양천갑에서는 정치 신인 구자룡(46) 비상대책위원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3년간 밭을 다져온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부산 수영에서도 ‘친윤 키즈’ 장예찬(36) 전 청년최고위원이 본선에 올랐다.
경북 지역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이 뚜렷했다.
경북 김천에서는 재선 송언석 의원이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따돌렸다.
김석기(경주)·구자근(구미갑)·임이자(상주·문경) 의원이 승리했고, 포항남·울릉에선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예비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됐다.
대구에서는 주 의원 외에도 김상훈(서)·김승수(북을) 의원이 경선에서 이겼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현역 김용판 의원을 꺾었다.
중·남 지역구에선 임병헌 의원이 도태우 변호사와 결선을 치른다.
부산에서는 3선 이헌승 의원(부산진을)과 초선 백종헌 의원(금정),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의원(연제)이 공천을 받았다.
김희곤 의원(동래)과 서지영 전 국민의힘 총무국장은 결선을 치르게 됐다.
또 울산에선 서범수 의원(울주)도 공천권을 따냈다.
서울에선 김근식 경남대 교수(송파병)가 공천을 확정지었고, 경기 광주을에선 1차 결선을 치른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이 승리했다.
대전에선 윤소식(유성갑)·박경호(대덕) 예비후보가 각각 승리했고, 이준배 전 세종시경제부시장(세종을)이 승리했다.
경남에선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2차장(사천·남해·하동)이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 정영환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선 여론조사 결과 집계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
국민의힘 공관위가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는 험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부산 부산진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컷오프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에 대해서도 재배치를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장관 거취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총선 공천 과정에서 수도권 지역이나 아직 저희가 조금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역이 있다”며 “박 전 장관께서 훌륭하신 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조금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지역에 가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관위가 박 전 장관을 마땅한 후보가 없는 당의 험지에 재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전 장관 재배치 지역으로는 수도권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박성훈 전 해수부 차관 등에 대해서도 재배치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차관 본인은 PK(부산·경남)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어 아직 재배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재배치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미리 인재 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탓에 공천 막판에 선수가 모자라 인지도 있는 인사들을 돌려막기 하는 형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인물이 부족해 사실상 ‘빈집’ 상태인 지역구가 많은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조용한 공천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당에 파괴력 있거나 신선한 인재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지원·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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