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논란이 일고 있는 이종섭 호주 대사가 참가하는 주요 방산협력국 주재 공관장 회의가 시작됐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에 이어 방위사업청장을 면담하며 국내 일정을 이어갔다.
25일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석종건 방사청장과 면담을 실시했다.
다른 대사들과의 면담 일정은 이 대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귀국한 이 대사는 귀국 당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면담하기도 했다.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가 드러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방산협력이 논의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외교적인 노력도 같이 겸비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관장들께서 들어오셔서 관련 장관들과 여러 가지 다양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당초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지만 정부가 그를 대사로 임명하며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해 도피 논란이 따라붙었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하자 여당 내에서도 이 대사를 귀국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결국 이 대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라는 명목으로 귀국했다.
이 회의는 방산 수출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로 외교부와 국방부, 산자부가 공동주관하는 회의로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회의가 개최된 전례가 없는 데다 주관 부서인 국방부는 6개국 공관장과 유관 부처 등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는 이번 주 후반에나 열린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여론 무마를 위해 급조된 일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합동회의에 앞서 나머지 5개국 대사들도 유관 부처 기관장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조태열 장관은 이날 주폴란드 대사를 면담하고 26일에는 주UAE,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난다.
정부는 합동회의에 앞서 대사들이 유관 부처와 개별 면담을 하는 것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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