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총장 이화여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후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 사퇴 촉구 서명에 1만명이 넘는 이대 동문이 참여했다.
이대 총동창회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서명서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서명에는 전날 오전 10시 기준 이대 동문 1만1533명이 동참했다.
 | 이화여대 총동창회 이명경 회장과 임원진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를 방문해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이화인 서명서를 제출했다.
이화여대 총동창회 제공 |
총동창회는 지난 3일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줬다”며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면서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 발언을 사실이라고 주장한 동문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대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광순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김활란(당시 이대 총장)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대 정외과를 다닌 이모 은예옥씨(1935년생)가 김활란 이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상납 피해자였다는 주장이다.
정외과 총동창회 회원들은 “‘자신의 이모 일’이라고 주장한 고은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며 “13살에 이대 정외과를 다니며 성상납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은씨는 1948년에 이모가 정외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또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1년 졸업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 꼬집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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