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뒤흔든 논란의 후보들
김준혁 출마 수원정 전통적 野 강세지역
논란 불구 출구조사서는 이수정에 우세
文 前 대통령 사저 있는 경남 양산지역
윤영석 후보, 野 이재영 크게 앞질러
22대 총선 기간 중 여러 이유로 국민의 대표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자격 시비가 거셌던 후보 대다수가 출구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앞섰다.
‘이화여대생 미군 성상납’ 등 여러 막말이 문제가 된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 “문재인 직이야(죽여야)”라는 극언을 한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후보가 대표적이다.
 | |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후보. 연합뉴스 |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는 54.7%로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45.3%)를 9.4%포인트 앞섰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 모두 선거 과정에서 설화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역사학자 출신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위안부·초등학생 성관계’, ‘연산군 스와핑(상대를 바꿔 가며 하는 성관계)’ 등 과거 발언이 큰 물의를 빚었다.
이 후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대파 한 단이 아닌 한 뿌리 얘기”라고 했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수원정은 19∼21대 총선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민주당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내리 승리했던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본투표 전날까지도 김 후보를 집중 공격하며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이 후보 대파 발언 논란과 정권심판론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 출구조사에 환호 ‘이화여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 등으로 4·10 총선 막판 논란을 일으켰던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10일 영통구 선거사무소에서 자신의 승리를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호하고 있고(왼쪽 사진), 딸 명의 편법 대출 논란의 당사자인 민주당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는 상록구 선거사무소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안산=뉴시스·연합뉴스 |
김 후보와 함께 민주당 총선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양 후보 역시 52.8%로 국민의힘 장성민 후보(47.2%)에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양 후보는 2021년 대학생 딸 명의로 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한 꼼수 대출로 비판받았다.
 | 지난 5일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공영운(왼쪽사진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각각 동탄4동, 6동, 7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접전 우세다.
공 후보는 43.7%, 이 후보는 40.5%로 예측됐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는 15.8%에 그쳤다.
2017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시가 30억원 상당의 서울 성수동 주택을 증여한 사실이 알려져 ‘편법 증여’ 논란에 휩싸였다.
여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한 윤 후보가 55.1%로 민주당 이재영 후보(43.7%)를 앞질렀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이 출마한 지역구이자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서 유세 차량을 타고 유세를 하던 중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문재인 직이야(죽여야) 돼”라고 발언했다.
이후 윤 후보는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다”면서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닌, 지극히 정치적 의미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에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대구 중·남)·장예찬(부산 수영) 후보는 무소속 출마해 완주했지만, 출구조사에서 3위에 그치며 낙선이 확실시됐다.
대구 중·남에서는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57.2%, 민주당 허소 후보가 30.3%인데 도 후보는 12.5%로 예측됐다.
부산 수영은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장 후보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정 후보가 53.1%로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35.2%, 장 후보는 11.7%로 조사됐다.
경북 경산에 무소속 출마한 경제부총리 출신 ‘친박 좌장’ 최경환 후보는 예상외로 출구조사에서 40.6%로 국민의힘 조지연 후보(47.7%)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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