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의 신임 비서실장 임명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에 5선의 '친윤'(친윤석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인사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이 정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을 보니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 하실 생각이 없는 듯하다"며 "정 비서실장 임명은 불통의 국정을 전환하라는 국민 명령을 외면한 인사라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한 대변인은 "정 실장은 친윤 핵심 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친윤계를 빼고는 쓸 인물이 없나"라고 되물었다.

한 대변인은 "더욱이 정 실장은 친일 망언으로 시민단체에 최악의 후보로 꼽히며 낙선한 인물"이라며 "비뚤어진 역사관과 인식을 가진 정 실장은 협치 대신 정쟁을 촉발시킬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의 임명이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변인은 "정 실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으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제1야당 대표에게 무수한 막말과 비난을 쏟아낸 인물"이라며 "그 밖에도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에 대해 그가 쏟아낸 막말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고 오히려 국민 기준에 현저히 떨어지는 인사"라며 "이런 인물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세우고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국정기조를 바꾸라 불과 10여 일 전 선거로 국민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다"면서 "오늘의 이 인사에 대해 국민께서 납득하시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듯 오직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려는 인사라면 국민께서는 회초리로 부족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의원연맹 회장을 맡고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로 향하는 모습. 조국혁신당은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 의원을 두고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남윤호 기자

조국혁신당도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심판이라는 성격이 분명한 이번 총선 성적표를 받아 들고서, 국정운영 실패에 작지 않은 책임이 있는 정진석 의원을 다시 중책에 기용하는 것을 보니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 대통령 주변에는, 국민의힘에는 그렇게 사람이 없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10.29 참사 관련해서는 '이태원 압사 사고는 윤 대통령 퇴진 집회 탓이기에 민주당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망언을 한 바 있고, 윤석열 정권의 한일정상회담이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받자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고 말한 바 있다"고 거론했다.

이어 "그런데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낙선하자마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한다"면서 "총선을 통해 '나 화났다'고 강한 신호를 보낸 국민들의 화에 불을 지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과 상당히 멀어진 윤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잘 전할 사람을, 그 민심을 국정운영에 반영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다시 찾아보라"며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 비서실,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인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민심이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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